‘부당판결’ 문구에 쏟아지는 눈물… 다큐멘터리 ‘차별’ 22일 개봉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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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김도희 감독 공동 연출
조선학교만 고교 무상화 제외
일본 정부와 2년간 소송 담아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 스틸 컷. (주)디오시네마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 스틸 컷. (주)디오시네마 제공

학교 10곳만 제외했다. 2010년 일본 정부는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조선 고급학교를 배제했다. 조선총련이 지원금을 유용할 수 있다는 명분. 학교와 학생들은 교육과 인권 등 보편적 가치에 어긋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다. 명백한 ‘차별’이라며 그들 곁에 선 일본인들도 늘었다.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배제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차별’이 22일 개봉한다. 2017년 7월 오사카부터 2019년 4월 규슈까지 5개 조선고급학교와 학생 등이 제기한 소송 과정을 담았다. 오사카 지법은 1심 판결에서 조선학교 손을 들어줬지만, 원고 청구는 최고심인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기각됐다. 도쿄·히로시마·나고야·규슈는 1심부터 일본 정부가 승소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 스틸 컷. (주)디오시네마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 스틸 컷. (주)디오시네마 제공

다큐멘터리는 김지운·김도희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부산에서 재일동포에 관심을 갖게 된 김지운 감독은 “일본 10개 지역에서 집회와 투쟁이 이어졌는데 카메라에 다 담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부당한 차별에 맞선 변호사를 포함한 일본인들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소송 판결이 나오는 법정 앞이 주로 부각된다. 변호인이 달려와 ‘부당판결’이라고 쓴 문구를 펼치면 눈물과 분노가 터져 나온다. 조선학교 학생들 일상도 조명한다. 그들은 ‘BTS’와 ‘빅뱅’을 좋아한다며 웃는다. 2017년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 ‘정민’을 연기한 배우 강하나도 차별에 맞서는 학생으로 등장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 스틸 컷. (주)디오시네마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 스틸 컷. (주)디오시네마 제공

다큐멘터리에서 조선학교 학생들은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말에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생전 그는 “우리 조선학교 아이들도 여러분의 힘으로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 나가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응원을 보낸다.

영화 ‘차별’은 제13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아시아발전재단상을 받은 작품이다. 제17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 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등에도 초청됐다. 부산 독립영화사 이스크라21이 제작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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