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현대차 연구원, 의식 잃고 달리던 트럭 운전자 구출해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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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씨 “더 큰 사고 막자는 생각 앞서”
본인 승용차 파손에도 트럭 멈춰 세워
경찰, 감사패 수여 방안 검토 중

고향 부산서도 “잘했다” 반응 뜨거워

“제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보단 어떻게든 더 큰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어요”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주행하던 50대 트럭 운전자를 목격한 뒤 본인 승용차 파손을 예상하고도 이를 막아세운 김지완(29) 씨의 행동이 감동을 주고 있다. 김 씨의 고향 부산에서도 자랑스러워하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경기 화성시 비봉 매송고속도로에서 1t 트럭 1대가 중앙분리대를 연거푸 들이받으며 1㎞ 가량 위험천만한 운전을 하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승용차 운전자 김지완 씨가 이를 보고 추돌을 감수, 본인 승용차로 트럭을 막아 세워 정지시켰다. 김 씨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안전성능시험1팀 소속 연구원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김 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1t 트럭이 중앙 분리대를 부딪히면서 가고 있음에도 속도가 줄지 않는 것을 보고 운전자의 발이 엑셀에 있다고 직감했다”며 “속도가 늘어나거나 핸들이 틀리면 2차 3차 사고로 번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런 행동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용기 있는 김 씨의 행동을 고향 부산에서도 무척 반기고 있다. 김 씨는 가족과 친구·담임 선생님은 물론이고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까지 김 씨의 행동을 자랑스러워 하며 반갑게 연락해왔다고 전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 출신인 김 씨는 부산 동구에서 초중고를 나와 울산대학교로 진학했으며 현재는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씨의 고3 담임 선생님이었던 금성고등학교 김재형(58) 교사는 “지완이는 경기도에서 일하면서도 반창회를 열고 부산을 찾는 등 고향 친구들을 살뜰히 챙기는 반장이었다”며 “자랑스럽고 대견한 마음에 현재 가르치는 아이들이 있는 단톡방에 지완이의 일을 소개하고 수업 자투리 시간에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앞으로도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 일을 통해 아직 살 만한 세상임을 새삼 느낀다는 반응이 가장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싶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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