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미국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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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 한국투자증권 동래PB센터 팀장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화면에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 정보가 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설에 휩싸였던 CS가 이날 스위스 국립은행(SNB)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천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겠다고 알린 이후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화면에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 정보가 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설에 휩싸였던 CS가 이날 스위스 국립은행(SNB)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천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겠다고 알린 이후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미국은 명실공히 세계 최강국에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4%, GDP에서 24%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비중은 42%에 달한다. 투자자라면 미국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에서 시작해 태평양을 건너 국내에 전해지는 수많은 트렌드는 투자 성과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이 발표되고 국내에 도입된 2009년 이후부터 스마트폰 대중화가 시작된다. 2010년에는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콘텐츠, 스트리밍 같은 세상에 없던 서비스가 등장하게 됐다. 예컨대 넷플릭스는 2007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해 2013년에는 부동의 비디오 대여 업체인 블록버스트를 파산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도 직접 생산하기 시작해 이른바 K 콘텐츠 등으로 전 세계 한류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로는 부품주부터 그 외 생태계가 열린 플랫폼, 게임주, 콘텐츠 종목들까지 실적과 멀티플이 급증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6년에는 파산 위기까지 몰리던 테슬라가 모델3를 출시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리면서 지난해 판매량이 전체 완성차 판매량의 10%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고, 이는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 수혜로 연결되고 있다.

또 코로나19가 발생한 2021년에는 모더나, 화이자를 통해 알려진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이 부각되며 국내외 바이오 회사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오픈AI사가 만든 챗GPT라는 서비스가 단연 화제다. 출시 후 2개월 만에 가입자 1억 명 돌파하며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불러왔다. 투자자라면 챗GPT의 등장이 국내외 많은 기업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충분히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미국에서 시작되는 거대한 트렌드를 빠르게 발견해 지식을 쌓으면 투자 성공 확률도 높다. 한 유명 전업투자자의 “꾸준한 관찰을 통해 지식을 쌓고, ‘없다가 생기고 있다가 없어지는’ 시그널을 발견해야 한다”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미국은 자본과 기술 등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전 세계 1위 국가다. 그곳에서 시작되는 없다가 생기는 것과 있다가 사라지는 것들에 주목하자. 우리는 여전히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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