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발 '청소년적십자' 기념비 올 6월 천마산 조각공원에 선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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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청 - 대한적십자사 MOU
설립 배경·단원 맹세 등 새겨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시작된 전국적인 청소년 봉사단체를 기념하는 비석이 오는 6월 서구 천마산 조각공원에 세워진다.1953년 부산 서구 천마산에 나무를 심는 한국 청소년적십자사 단원들 모습. 서구청 제공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시작된 전국적인 청소년 봉사단체를 기념하는 비석이 오는 6월 서구 천마산 조각공원에 세워진다.1953년 부산 서구 천마산에 나무를 심는 한국 청소년적십자사 단원들 모습. 서구청 제공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시작된 전국적인 청소년 봉사단체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가 과거 태동지였던 부산 서구에 세워진다.

20일 서구청에 따르면, 이날 서구청은 한국 청소년적십자 기념비 조성과 관련해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지사와 업무협약을 맺는다.

기념비는 서구 남부민동 천마산 조각공원에 세워질 계획이며, 6월 3일 제막식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2.6m 높이의 기념비에는 한국 청소년적십자의 설립 및 기념비 건립 배경, 단원 맹세 등이 새겨진다.

한국 청소년적십자사는 한국 전쟁 당시 국내 청소년들을 지원한 해외 청소년 적십자사 영향을 받아 출범했다. 한국 전쟁 막바지인 1953년에 전 세계 각국의 청소년적십자사 단원들이 전쟁으로 고통 받는 한국 청소년들을 위해 수십 만 개의 위문품 등을 보냈다.

이에 이들과 국제 우호친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국내 청소년 봉사단체 필요성이 제기됐고, 1953년 이승만 전 대통령과 문교부는 특별재가로 한국 청소년 적십자사 설립이 승인됐다.

서구청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 적십자사의 첫 공식활동은 1953년 4월 5일 부산 15개 중·고등학생 학생 200여 명이 전쟁으로 황폐해진 천마산에 1만여 그루 묘목을 심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번 기념비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70여 년 전 나무를 심는 청소년 적십자사 단원들의 모습을 표현한 청동상도 만들 예정이라는 게 서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한국 전쟁 이후에도 한국 청소년 적십자사는 활동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게 ‘스승의 날’ 제정이다. 대한적십자에 따르면, 1958년 충청남도 강경 지역의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병중이나 퇴직한 선생님을 찾아가는 위문 활동을 지속했는데, 1965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가 이를 전국적으로 확장하기로 하면서 지금과 같이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이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우리 서구가 대표적인 청소년봉사단체인 한국 청소년적십자의 발상지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며 “기념비 설립을 계기로 한국 청소년적십자의 평화와 봉사의 정신이 우리 서구를 통해 또 한 번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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