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평균연령 5.3세 늘어 46.2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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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사이 고령화 빠르게 진행
대도시 중 최고령 도시 재확인
강서구 39.7세로 유일한 30대

텅 빈 아파트 놀이터.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텅 빈 아파트 놀이터.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부산 동구 좌천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는 10년 전만 해도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원도심임에도 주변에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가 바뀌면서 점점 놀이터를 채워 나가는 건 운동하러 나온 중·장년의 어른이다. 인근 매축지엔 신축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지만 여전히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구역엔 어르신뿐이다.

부산의 인구가 급속히 고령화되면서 시민의 평균 나이가 46.2세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만에 무려 5.3세가 더 많아진 것이다.

1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2월 부산의 평균 연령은 남자 44.9세, 여자 47.4세다. 평균 나이는 46.2세로 집계됐다.



평균 연령 통계를 처음 집계한 2008년 부산의 평균 연령(매년 2월 기준)은 38.0세였다. 남자 36.8세, 여자 39.2세로 남녀 모두 40세에 못미쳤다.

2012년이 되면서 40.4세로 처음으로 40세를 넘어섰고 2013년 40.9세, 2015년 41.9세, 2017년 42.9세, 2019년 44.0세, 2021년 45.2세, 2022년 45.7세로 해가 갈수록 평균 나이가 올라갔다.

이는 특별시나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44.0세, 대구 44.7세, 인천 43.4세, 광주 42.5세, 대전 43.0세, 세종시 38.2세 등이다. 부산의 평균 연령은 농촌을 품은 도 지역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도 지역 중에서도 부산보다 평균 연령이 젊은 지역이 5곳에 이를 정도다.

동구 좌천동의 경우 0~9세 인구와 10~19세 인구는 각각 465명과 606명이었다. 10년 전 641명과 1270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평균 나이는 부산 내에서도 차이가 컸다.

영도구는 51.2세로 16개 구·군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구(50.7세)와 동구(50.1세)가 50세를 넘겼다.

강서구는 39.7세로 부산에서 유일하게 30대를 유지했다. 강서구는 10년 전에는 42.1세였는데 올해는 30대로 내려가 부산에서 유일하게 10년 만에 젊어진 지역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 기간 사상구는 7.4세, 북구는 7.0세, 사하구는 6.9세가 더 오르면서 다른 구·군보다 더 빠르게 고령화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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