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탓 모기 매개 감염병 위험도 커졌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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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역 모기 매개 감염병 유입 가능성 커
부산시, ‘모기 실태조사’에 공항·항만 추가
매주 1~2회 모기 채집·분류, 개체수 조사

지난해 울산에서 발견된 일본뇌염 매개 모기 '작은빨간집모기'. 연합뉴스 지난해 울산에서 발견된 일본뇌염 매개 모기 '작은빨간집모기'. 연합뉴스

지구온난화로 인해 모기 매개 감염병 유입 가능성도 커짐에 따라, 부산시가 모기 서식 실태조사를 확대 실시한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부산지역 모기 서식 실태조사’를 확대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부터는 해외 유입 모기 실태조사 지역을 기존 백양산, 어린이대공원, 기장군 축사, 을숙도 철새도래지에 이어 공항, 항만 주변도 추가해 총 7곳으로 확대한다. 연구원은 매주 1~2회 모기를 채집·분류하고, 개체수 밀도를 조사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질병관리청과 함께 일본뇌염 유행 예측 조사와 모기 서식 실태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으로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일본뇌염,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등이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 수는 △일본뇌염 11명 △뎅기열 103명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3명 △치쿤구니야열 8명이 발생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열대지역 모기 매개 감염병의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4월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 모기가 최초로 발견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부산에서 채집한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채집 모기의 90.4%에 달하는 등 경보 발령 기준 이상으로 채집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기가 활동하는 기간 야외활동 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국가 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생후 12개월~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예방 접종을 받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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