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반려동물센터·진양호동물원 이전 ‘뜨거운 감자’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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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진주시의회 임시회서 설전 오가
“주민 소통 부재” vs “혐오시설 아냐”
동물원 이전지 인근 주민 반발도 여전

최민국 진주시의원이 조규일 진주시장을 상대로 시정질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최민국 진주시의원이 조규일 진주시장을 상대로 시정질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를 포함한 진양호동물원 이전 계획이 진주 지역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동물원 이전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주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시는 지난 13일, 진양호 동물원 확대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규모보다 7배 정도 부지를 넓히는데다 기존 산지가 아닌 평지로 옮겨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반려인구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유기·반려동물의 치료와 치유가 가능한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와 동물치유센터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물원 이전 대상지 인근 주민들은 같은 날 집회를 열고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의 소음과 냄새 등을 지적하며 시설 유치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진주 진양호 동물원 이전 부지 모습. 김현우 기자 진주 진양호 동물원 이전 부지 모습. 김현우 기자

논쟁의 불씨는 진주시의회 본회의장으로 옮겨붙었다.

최민국 시의원은 20일 열린 제24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가 왜 진양호 동물원 내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유치를 고집하는지, 주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질의했다.

최 시의원은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설치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하지만 현 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너무 심하다.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설득 과정이 없었고 이런 상황이 긴 시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역에서 여러 부지가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부지로 이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진양호동물원 이전 계획안. 펫 파크 안에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진주시 제공 진양호동물원 이전 계획안. 펫 파크 안에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진주시 제공

답변에 나선 조규일 시장은 “현재 집현면 유기동물보호소를 생각하고 반려동물종합센터랑 비교하면 안 된다”며 “센터는 소음과 냄새, 환경오염이 없는 최신식 건물로, 혐오시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현 부지의 경우 시내권에 위치한 만큼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다. 유기견 입양률을 높일 수 있고, 특히 동물원과 함께 있기 때문에 수의사나 동물 관리사, 관련 장비 등을 공동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 설득 과정과 이에 따른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입장차를 보였다.

최 시의원은 “주민 설득이 안 되고 있다. 계속해서 설득이 안 되면 아예 다른 곳에서 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조 시장은 “혐오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설득을 해나갈 것이다. 주민들이 최대한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한 뒤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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