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애물단지’ 아르피나, 주말마다 북새통
도시공사 노후 시설 리모델링
해운대 ‘가성비 숙박’ 인기몰이
이달 들어 주말마다 만실
행락철 4월 주말 예약은 꽉 차
기장군 오시리아로 이전하는 것을 보류하고 현재 위치인 해운대에서 정상화를 하겠다고 밝힌 부산 대표 유스호스텔 해운대 아르피나에 ‘만실’이 등장했다. 봄 행락철이 되면 숙박객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돼 ‘만성적자’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20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11~12일 만실을 기록했고 지난 18~19일도 객실이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객실이 나갔다. 봄 행락철이 본격화되는 4월에는 주말 예약은 거의 꽉 차 있다. 4월 첫째 주 주말인 4월 1~2일은 이미 만실이고 둘째 주인 8~9일 객실도 1개만 남았다. 아르피나의 객실수는 총 110개다.
아르피나는 2004년 개관해 부산도시공사에서 운영하다 2012년 설립된 부산관광공사로 운영권이 이관됐다. 부산관광공사는 당초 아르피나가 주 수익원이 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2021년에는 부산도시공사로 운영권이 재이관됐다. 지난해 3월 부산도시공사가 5억 원을 들여 노후시설을 리모델링한 이후 객실 110개의 점유율을 5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아르피나의 지난해 10월 객실 점유율은 60.3%, 11월 52.8%, 12월 51.8%, 올해 1월 38.6%, 2월 50.7%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본격적인 행락철인 4월이 되면 60%이상 객실점유율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객실 점유율이 높아지자 아르피나는 신규직원을 뽑기로 했다. 그만큼 일이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부산도시공사는 ‘2023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을 4월 중 공고할 예정이다. 채용인원은 행정 7명, 전산 2명, 토목 4명, 건축 5명 등 총 30명인데 아르피나에서만 2명을 추가로 모집한다. 기존 인원이 25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해운대에서 7만 원대 숙박시설을 찾기가 어려운데 리모델링까지 진행하며 ‘가성비’ 숙박시설로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최근에는 직원들이 업무량이 많아서 인원을 더 보충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풀리고 행락철이 되면 더 많은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영화인 전용숙소인 ‘시네마하우스 인 아르피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이 있었음에도 시네마하우스 인 아르피나에는 49개 영화단체 2000여 명이 아르피나를 방문했었다.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6000만 원가량을 투입해 골프연습장의 시설을 개보수하고 연회장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시설 등을 개보수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면 아르피나의 경영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