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콘테 감독과 헤어질 결심… ‘폭탄 발언’이 결국 결별로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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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회장, 사실상 경질 결정”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등 보도
꼴찌 사우샘프턴전3-3 무승부 후
선수단 향한 날선 비난 결정타
라이언 메이슨 코치, 대행 유력

사실상 경질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 AFP연합뉴스 사실상 경질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 AFP연합뉴스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이 사실상 결정됐다는 보도가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한국시간) 구단 소식통을 인용, “토트넘이 콘테 감독과 결별한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콘테 감독을 내보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직 레비 회장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으나, 사실상 콘테 감독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 등 현지 매체는 이르면 토트넘이 이번 주 안에 콘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콘테 감독이 떠날 경우 구단은 라이언 메이슨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세워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메이슨 코치는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이 해임된 2021년에도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아울러 후임 감독으로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 토마스 투헬 전 첼시FC(잉글랜드)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당장 이들이 토트넘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현지 매체들은 예측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토트넘 지휘봉을 잡아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UCL 16강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도 중도 하차했다. 리그에서도 승점 49(15승 4무 9패)로 힘겹게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트넘이 경질 수순을 밟은 결정타는 지난 19일 EPL 꼴찌인 사우샘프턴FC와 3-3으로 비긴 후 콘테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을 향해 날선 비난을 퍼부은 것이란 게 현지 분석이다. 이날 토트넘은 3-1로 앞서다 후반 중반과 추가시간 연속골을 내주며 사우샘프턴과 비겼다.

이에 콘테 감독은 작심해 선수와 구단을 저격했다. 그는 “문제는 우리가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줬다는 것이다”며 “11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뛰는데,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 서로를 도우려 하지 않고, 마음을 주지 않는 선수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토트넘의 이야기다. 20년 동안 구단주가 있었지만, 왜 아무것도 얻지 못했는가. 구단 혹은 이곳에 있던 모든 감독에게만 잘못이 있는 것인가”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토트넘은 2001년 레비 회장이 구단주로 들어선 이후 2007-2008시즌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단 한 번 우승한 바 있다. 이 외엔 EPL과 FA컵, UCL 등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에서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없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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