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축구·배구·마라톤…스포츠, 영화관에 가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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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앙고 농구부 ‘리바운드’
홈리스 월드컵 도전기 ‘드림’
마라토너 서윤복 ‘1947 보스턴’
실화 소재 ‘스포츠 영화’ 개봉

한국 영화 첫 배구 소재 ‘1승’
‘흥행작 나오나’ 극장가 기대감

부산 중앙고 농구부 실화를 다룬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부산 중앙고 농구부 실화를 다룬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슬램덩크’로 시작된 스포츠 영화 열풍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만화 같은 실화를 담은 고교 농구 영화 ‘리바운드’와 홈리스 축구 월드컵에 도전하는 ‘드림’이 다음 달 극장가에 슛을 쏘려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여자 배구단을 그린 ‘1승’도 강력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마라톤 전설들을 다룬 ‘1947 보스톤’까지 흥행 질주를 위해 시동을 걸 예정이다. 15년 전 ‘우리 생애 행복한 순간’으로 시작해 ‘국가대표’로 이어진 스포츠 영화의 폭발적 열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우선 ‘리바운드’가 다음 달 5일 영화관에 먼저 출격한다. 2012년 전국 고교 대회에서 교체 선수 없이 결승에 오른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을 담은 작품이다. 장항준 감독과 권성휘·김은희 작가 등 내로라하는 스토리텔러가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안재홍 배우가 ‘강양현 코치’와 꼭 닮은 모습을 선보이고, 이신영·정진운·김택·정건주·김민·안지호 배우가 풋풋한 선수들을 연기한다. 총동문회와 농구팬을 넘어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침체에 빠진 한국 영화 흥행을 ‘리바운드’가 선도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올해는 지금껏 일본 애니메이션들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 농구를 다룬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재난 이후 희망을 제시하는 ‘스즈메의 문단속’은 20일 기준 각각 416만, 201만 관객을 넘겼다. 농구로 희망을 쏘는 ‘리바운드’가 흥행하면 다른 스포츠 영화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영화 ‘드림’ 스틸 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드림’ 스틸 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농구 다음은 축구다. 2010년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다룬 ‘드림’이 다음 달 26일 개봉한다. ‘극한직업’과 ‘멜로가 체질’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서준이 운동에 소질 없는 선수들을 이끌고 홈리스 월드컵에 도전하는 감독 윤홍대를 연기하고, 이지은(아이유)이 열정 없는 현실파 PD 이소민 역할을 맡았다. ‘리바운드’처럼 실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한국 영화 중 배구를 처음 다룬 ‘1승’도 올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송강호가 단 한 번의 승리를 노리는 여자 배구단 김우진 감독, 박정민이 구단주이자 재벌 2세 강정원 역할을 맡았다. 장윤주와 이민지 등이 여자 배구단 선수를 연기하고, 김연경 선수까지 특별출연한다.

영화 ‘1승’ 스틸 컷. 콘텐츠지오 제공 영화 ‘1승’ 스틸 컷. 콘텐츠지오 제공
영화 ‘1947 보스톤’ 스틸 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1947 보스톤’ 스틸 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말아톤’과 ‘페이스 메이커’를 이을 마라톤 영화도 관객을 만난다. 해방 이후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국가 마라토너들의 실화를 담은 ‘1947 보스톤’이 흥행 질주를 준비한다. 하정우가 1947년 보스톤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선수들을 이끈 손기정 감독, 임시완이 대회에서 우승한 서윤복 선수를 연기한다.

눈에 띄는 건 올해 개봉을 앞둔 스포츠 영화들이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점이다. 농구와 배구 등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보기 어려운 종목인 데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그리기 때문이다. 2008년 401만 관객이 찾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9년 839만 명을 동원한 ‘국가대표’처럼 큰 흥행작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전설적인 만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이라 해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한 점이 한국 스포츠 영화 부활에도 큰 희망을 주고 있다.

황재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며 “스포츠 영화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리바운드’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가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 좋겠다”면서 “극장도 한국 영화가 입소문 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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