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정상 “같은 목표 공유” 공조 결의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시 주석, 러 방문해 푸틴과 회담
우크라 사태 해결책 논의 주목
서방, 중국 러에 무기 제공 촉각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비공식 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비공식 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공식 회동으로 2박 3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도착 직후 러시아와 함께 세계 질서를 지키겠다는 일성을 밝혔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감사를 전하는 등 두 정상이 공조를 과시했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모스크바 브누코보 제2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은 첫 일정으로 크렘린궁을 찾아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환영하고 이달 초 결정된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시 주석의 노고가 높이 평가됐다”며 “중국이 지난 수년간 급속히 발전한 데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심지어 러시아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러시아·중국 관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안다”며 “중국은 대부분 국제 이슈에 있어서 공정하고 균형 잡힌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발표한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존중하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관련 입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양국 무역 규모가 1850억 달러 규모(약 242조 3000억 원)로 지난 10년간 2배로 급증한 사실을 언급하며 “양국은 많은 공통의 목표가 있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다시 찾게 돼 매우 기쁘다”며 “러시아는 중국 국가주석으로 재차 선출된 뒤 처음으로 방문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같거나 비슷한 목표를 공유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각국의 번영을 위해 노력했고,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말에 화답했다. 또한 시 주석은 “우리는 포괄적 전략적 협력의 파트너로, 이는 양국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중국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지도하에 상당한 국가 발전을 이뤘다”며 “2024년 대선에서 러시아 국민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 기간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와 주요 국제·역내 현안에 대해 의논할 예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도 논의한다. 다만 중국의 우크라이나 해법에는 러시아의 점령지 철수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고 서방 역시 해당 입장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의 방러 직전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전범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 역시 시 주석의 이런 행보를 퇴색하게 만들 수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제공에 합의할지도 주목된다. 양국의 반미 연대 무기 제공으로까지 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