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은행 부도위험↑… 국내는 잠잠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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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프리미엄 최대 526bp 급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은 안정세

금융규제 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로 예금 접근이 가능해진 13일 오전(현지시간) SVB 본사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서 예금 인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규제 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로 예금 접근이 가능해진 13일 오전(현지시간) SVB 본사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서 예금 인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발 은행 위기가 불거지면서 현지 주요 은행들의 부도 위험이 급등하고 있다. 반면 국내 은행들의 부도 위험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은행들의 CDS(신용디폴트스와프)프리미엄은 일주일전과 비교해 최소 11bp(1bp=0.01%포인트)에서 최대 526bp 급등했다.

미국 JP모건의 CDS프리미엄이 이달 10일 80bp에서 17일 96bp로 16bp 올랐고, 같은 기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89bp에서 114bp로, 웰스파고는 83bp에서 102bp로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CDS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미국 은행들의 CDS프리미엄 급등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연쇄 붕괴로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계 은행도 마찬가지다. UBS에 인수가 결정된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CDS프리미엄은 지난 2월 말 354bp에서 이달 10일 415bp로, 다시 17일에는 941bp까지 치솟았다. 일주일 사이 무려 526bp가 오른 셈이다.

17일 기준 독일 도이체방크의 CDS프리미엄은 167로, 일주일 전(93bp) 대비 74bp 급등했고,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같은 기간 63bp에서 98bp로, 영국 바클레이스는 91bp에서 117bp로 상승했다.

반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CDS프리미엄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17일 기준 CDS프리미엄은 43bp로 일주일 전 대비 1bp 상승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같은 기간 42bp와 44bp에서 43bp와 45bp로 1bp씩 올랐다.

국제금융센터는 신용평가사들의 의견을 인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들은 SVB 및 시그니처은행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예금 구조 및 유동성 등이 견조해 위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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