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없는 기금 NO 역사 외면 안 돼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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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학생겨레하나 규탄
진보계 원로들 시국선언도

21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 초량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부산 대학생겨레하나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 대학생겨레하나 제공 21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 초량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부산 대학생겨레하나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 대학생겨레하나 제공

정부의 강제징용 문제 해법에 대한 부산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제3자 변제’ 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한일정상회담에서도 직접적인 사죄를 받아내려는 노력이 부재했다는 것이 시민사회의 주장이다.

시민단체인 부산 대학생겨레하나는 21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 초량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과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조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주간 부산지역 12개 대학에서 서명을 받아 다음 달 6일 대학생 1000인 선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대학생겨레하나 측은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지 않은 현 정부를 비판하고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받을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라는 이름으로 피해자 배상 대신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에게 돈을 주겠다 한다”며 “우리 대학생들은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70여 년간 싸움을 이어온 피해자들의 피눈물이 담긴 숭고한 항일운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기금 따위 추호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부산 진보계 원로들도 지난 17일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하고 현 정부의 외교 방향성 등을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현 정부의 외교로 굴종과 오욕의 역사로 가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진정한 보수는 민족의 이익과 자존심을 일본에 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6일 일제하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제3자 변제’ 해법을 발표했다.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안에 대해 양금덕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 김성주 할머니 등 생존 피해자 3명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 20억 원 규모의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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