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소각장 세 번째 유찰… “연계 관광상품 개발해야”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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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대금 낮추고 납부 연장에도
21일 유효 입찰자 없어 또 유찰
부산시, 재입찰 여부 검토 계획

서부산 관광거점으로 기대를 모으던 부산 사하구 다대소각장이 매각 대금 42억 원 인하와 납부기한 1년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도 민간 사업자 찾기에 실패했다.

부산시는 21일 오전 10시께 다대소각장 부지 문화복합휴양시설 유치를 위한 공유재산 용도지정 매각 공고의 개찰을 실시한 결과, 유효한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고 밝혔다. 입찰자 1명이 참여했지만, 입찰금액의 5%에 해당하는 입찰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무효 처리됐다.

다대소각장 매각이 유찰된 것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 이어 3번째다. 첫 번째 입찰에서는 입찰자 1명이 나타났지만 입찰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유찰됐고, 두 번째 입찰에서는 실제 입찰에 참가한 사람이 없어 무산됐다.

부산시는 불안정한 자금 시장 여건상 민간 사업자들이 쉽사리 개발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고민 끝에 입찰 조건을 대폭 완화하기도 했다.

이번 입찰 공고에서는 매각 대금이 382억 2514만 원 상당으로, 당초 매각 대금보다 10%(42억 원) 낮춘 수준으로 제시됐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입찰에서는 매각 대금이 424억 원 7238만 원이었다. 또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을 당초 60일 이내에서 1년 안에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늘려 민간 사업자 측의 부담을 낮췄다.

그럼에도 또다시 다대소각장 매각이 무산되면서, 서부산 관광거점 개발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95년 건립된 다대소각장은 지난 2013년 가동을 멈췄다. 폐쇄 8년 뒤인 2021년 부산시가 다대소각장을 장기표류사업 제1호 정책 결정사항으로 정하고, 랜드마크 호텔·복합문화시설 등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에서는 다대소각장이 강변대로에서 다대포로 진입할 때, 다대포의 인상을 좌우하는 ‘얼굴’이라며 개발에 난항을 보이는 데 아쉬움을 드러낸다. 또 호텔 건립을 위해 민간 사업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관광 아이템 개발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회 이복조(사하구4) 의원은 “다대소각장을 다대 뉴드림플랜과 연계한 관광특구로 조성할 필요가 있고, 해양 레저 등 관광 상품을 공동 개발해야 개발 수요가 더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매각 재공고를 통해 다시 입찰에 나설지, 다른 개발 방안을 모색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재공고에 나설 경우, 또다시 매각 대금의 10%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

공유재산법 시행령에 따르면, 지자체장은 매각을 위한 일반 입찰을 2번 실시하고도 낙찰이 되지 않으면 세 번째 입찰부터 10% 이내로 매각 대금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최저한도가 매각 대금의 80%까지로, 앞으로 10%(42억 원)을 더 낮출 수 있다. 추가로 매각 대금을 인하에 나설 경우, 339억 원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부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앞으로 재공고를 낼지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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