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중동서 곧장 부산으로… 2035년엔 1500만 명 '발걸음’[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남권이 바뀐다] (4) 관광

새로운 관광·마이스 수요 창출
남해안 글로벌 관광벨트 활성화
인천공항 경유 번거로움 사라져

가덕신공항이 2029년 조기 개항하면 향후 20년 동안 국제선 여객 수요가 50% 이상 늘어나는 등 부산 관광 수요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두산공원(왼쪽)부산시 제공 가덕신공항이 2029년 조기 개항하면 향후 20년 동안 국제선 여객 수요가 50% 이상 늘어나는 등 부산 관광 수요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두산공원(왼쪽)부산시 제공

가덕신공항이 2029년 조기 개항하면 부산의 관광 수요가 획기적으로 증가한다. 국토교통부는 가덕신공항 국제선 여객 수요는 개항 이후 20년 만에 50%가량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관광업계는 장거리 노선 운영이 가능한 공항 확보로 ‘K관광’을 주도하는 ‘새로운 부산 관광시대’를 기대한다.


■유럽 장거리 노선 이착륙 가능

항공업계는 가덕신공항 개항의 이점으로 가장 먼저 24시간 이착륙을 통한 여객 수요 증대를 꼽는다. 김해공항에는 소음 문제 때문에 운항제한시간(커퓨타임)이 있어 오후 11시~다음 날 오전 6시에는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하다. 지역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전 오전 5시 30분 정도가 되면 항공기가 착륙할 수 없어 경남 김해시 상공을 빙빙 돌다가 내리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면서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이런 비효율적인 운항은 옛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국제선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가덕신공항 국제선 수요는 2035년 1490만 5000명, 2055년 2120만 1000명, 2065년 2335만 7000명으로 늘어난다. 국내선 수요 역시 2035년 766만 명에서 2055년 856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가덕신공항 하늘길이 열리면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은 물론 중장거리 노선을 갖추게 된다. 활주로 길이는 공항 규모와 기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활주로 길이는 3500m다. 김해공항 활주로 3200m보다 300m가량 길어 미국과 유럽 등을 오가는 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여호근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국제관광도시가 되려면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 필수적”이라면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고 유럽 등 원거리 노선이 확장된다면 부산에 올 수 있는 관광객의 폭이 예전과 다르게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스는 관광과 연계하는 대표적인 복합산업으로 이미 경제적 가치는 증명됐다. 마이스산업 선도국가인 싱가포르에서는 마이스산업이 2019년 직간접 일자리 3만 4000여 개를 창출했다. 오성근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특별위원회 민간위원은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김해공항에서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던 중동, 미주 등으로의 새로운 관광·마이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감천문화마을 전경. 부산시 제공 감천문화마을 전경. 부산시 제공

■남해안 해양관광벨트 중심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영남권 주민이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영남권 주민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느라 이동, 숙박 등에 연간 7183억 원 추가 비용을 지불한다는 분석도 있다.

가덕신공항 복합도시가 건설되면 새로운 관광, 컨벤션, 물류의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현재 부산시는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개발안을 크게 에어시티지구, 항공물류지구, 해양신산업지구 등으로 나눠 구상하고 있다.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1시간 내로 접근할 수 있는 남부권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새로운 해양관광벨트를 만든다는 게 목표다. 지난달 부산관광공사는 경남관광재단, 전남관광재단과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 교수는 “가덕신공항 건립과 함께 도시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깔리면 자연히 시내 대중교통 정체가 풀리게 돼 관광객 이동도 용이해질 것”이라면서 “명실상부한 남부권 최대 공항이 개항하면 경남, 전남 등과 연계한 남해안 해양관광벨트 사업도 활성화돼 지역 균형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