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꽃 피는 봄의 꽃 그림 이야기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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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그리는 마음/이옥근

<꽃을 그리는 마음>. 위즈덤하우스 제공 <꽃을 그리는 마음>. 위즈덤하우스 제공

꽃 피는 봄이다. 화가들에게 꽃의 의미는 뭘까. 그 꽃을 통해 우리는 어디에 닿을 수 있나. <꽃을 그리는 마음>은 화가와 꽃 그림에 관한 25가지 이야기를 펼쳐 낸다.

꽃 그림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다. 새로 태어난 조카를 위해 그려준 그림이다. 고흐는 아를의 봄에 이 꽃을 그렸다. 시점이 중요하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서 그렸다는 것이다. 푸른 창공 속으로 뻗어나간 줄기와 그 줄기에서 피어나는 꽃은 무한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다. 모네의 수련 그림에 무한 창공이 있다면 고흐의 아몬드 꽃 그림에도 무한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무한을 향해 뻗어가고 피어나라는 소망이 조카를 향한 고흐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고흐는 이 그림을 생애 마지막 해인 1890년 봄에 그렸다. 아몬드 꽃 그림의 푸른 창공 속에는 고흐의 혼도 어려 있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꽃 그림이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이다. 총 6점이 있는데 그중 노란 색감의 ‘열다섯 송이 해바라기’는 3점이 있다. 3점이나 그린 것은 서로 다투고 결별한 고갱이 그 그림의 빼어남을 단번에 알아채고 갖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고흐는 모작 2점을 더 그렸으나 결별한 고갱에게 주지는 않았다. 이 그림의 원작은 영국, 모작 2점은 일본과 네덜란드에 있다.

고갱도 티아레 꽃을 많이 그렸다. 타이티 여인들이 귀에 꽂은 흰 꽃이 그것이다. ‘향기 나는 꽃’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마네의 라일락꽃, 모네의 양귀비 들판, 클림트의 황금빛 정원 등에 대한 이야기가 봄꽃처럼 피어나고 있다. 이옥근 지음/위즈덤하우스/320쪽/2만 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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