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구립 목욕탕, 유찰 악몽 재현되나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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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행복탕, 2차도 참여자 없어
2021년엔 9차례 유찰되기도
사업자 못 찾을 땐 휴업 가능성

부산 중구 구립 목욕탕 위탁 사업자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구 대청행복목욕탕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 중구 구립 목욕탕 위탁 사업자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구 대청행복목욕탕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 중구 구립 목욕탕 위탁 사업자 찾기가 예상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연료비 인상 등으로 수익성 보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입찰 예정금액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구청은 구립 목욕탕인 ‘대청행복탕’의 위탁 사업자를 구하기 위한 2차 입찰이 유찰됐다고 22일 밝혔다. 다음 입찰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최대한 빠르게 목욕탕 입찰을 진행하겠다는 게 중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앞서 ‘대청행복탕’은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기존 위탁 사업자가 목욕탕 운영을 포기(부산일보 3일 자 8면 보도)하면서, 다음 달 30일부로 위탁 운영 계약이 종료된다. 이에 중구청은 새로운 위탁 사업자를 찾기 위해 지난 6일부터 입찰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목욕업 자체가 사양산업인 만큼 사업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21년 ‘대청행복탕’ 위탁 사업자 모집 역시 9차 입찰 끝에 가까스로 지금 사업자와 계약했다. 계속된 유찰 끝에 ‘대청행복탕’은 원래 예정 날짜도 개장이 2개월 늦어지기도 했다. 공과금 인상 등 최근 수익 구조가 더욱 악화돼서, 이번 입찰은 더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중구청 역시 수차례 유찰로 입찰 예정가 자체를 낮춰야 위탁 사업자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입찰 예정가가 낮아지면, 사업자가 구청에 지불하는 사용료도 낮아져 수익성이 보장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1, 2차 입찰 때 참여자가 아무도 없어서 유찰이 됐다”며 “지난번 낙찰가인 3700만 원 수준으로 입찰 예정가가 낮아져야 참여 의사가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다음 달 말 계약이 끝나기 전 다음 사업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에 따르면, 관련 규정에 따라 최초 입찰 예정가는 6200만 원이며, 매 입찰 때마다 최대 10%씩만 금액을 낮출 수 있다. 한 달여 동안 최소 다섯 번의 입찰이 계속 진행돼야 입찰 예정가가 3000만 원 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시간에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 ‘대청행복탕’ 운영도 일정 기간 멈출 가능성이 크다.

중구청 관계자는 “목욕탕 운영 경력을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없애는 등 빠르게 위탁 사업자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조처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입찰 과정을 진행해 주민들의 목욕탕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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