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까지 촘촘하게 연결, 40개국·100여 곳 직항 띄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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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국제선 항공노선 전망

초대형 여객기 북미·유럽 운항
아시아권 항로 대폭 확충 전망
중국·일본 중소 도시로도 취항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가덕신공항이 2029년 말 개항하면 어떤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을까.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국토교통부는 가덕신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3500m로 확정해 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발표된 국토부의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에 포함된 내용이다. 부산시는 3500m 길이의 활주로라면 북미와 유럽 등으로의 취항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항공기의 최대이륙중량과 지형 여건 등을 감안해 이착륙이 가능한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검토해 결정한다.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가덕신공항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장애물이 없고 소음 영향이 없는 24시간 운항 가능한 공항이어서 현재 가장 큰 여객기인 B747-8i 기종과 가장 큰 화물기인 B747-400F 기종을 설계항공기로 삼고 최대중량을 실어 운항했을 때 3500m 길이의 활주로가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해공항 활주로 길이는 3200m다. 길이를 보면 미주 또는 유럽 노선을 개설할 수 있지만, 북쪽에 위치한 신어산을 피해 이륙해야 하기 때문에 운항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때문에 운항 계획이 중단된 핀에어의 경우를 보면, 김해공항에서 이륙할 때 신어산을 피하기 위해 일반적인 항공기 상승률 3%(1.9도)보다 높은 8.22%(4.7도)로 이륙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유료하중의 53.1%만 싣고 이륙해야 한다. 핀에어 여객기 A350-900의 좌석 336석 중에서 297석만 채우고 김해공항에서 이륙해야 하는 식이다.

반면, 시는 6년 뒤 개항하는 가덕신공항은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40여개 국 100개 이상 도시와 연결되는 국제선 항공노선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한다.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 호놀룰루,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애틀란타, 뉴욕 등 8개 도시와 캐나다 밴쿠버, 토론토 등 2개 도시가 국제선 확충 대상지가 될 수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탈리아 로마, 독일 프랑크푸르트, 핀란드 헬싱키, 러시아 모스크바·하바롭스크·이르쿠츠크 등이 부산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

더불어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 중동권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카타르 도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을 오가는 국제선 개설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시아권에서는 현재 직항로가 없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미얀마 양곤, 인도 뉴델리 등으로 항공기를 띄울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도 부산과 직항 노선이 다양하게 연결돼 있는 중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더 많은 중소도시로 직항로를 열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김해공항에 개설된 국제선은 12개국 41개 도시 정도였다. 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김해공항의 연평균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12~13%에 이른다. 2018년 처음 연간 1000만 명을 돌파한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2030년 2249만 명, 2050년 2744만 명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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