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양레저관광벨트’ 개발에 엑스포 호재 기대 [부산엑스포 is good]
[부산엑스포 is good] 경남 관광산업
한산도 권역 민자 등 1조 투자
연말까지 구체적 계획안 마련
통영 한산도 역사길. 한려해상국립공원 제공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는 ‘레드오션’이 돼 버린 지역 관광산업을 ‘블루오션’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다. 대한민국이란 우물을 벗어나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를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벨트’ 구축 원년으로 선언한 경남으로선 월드엑스포가 천군만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남해안 한려수도의 중심 경남
남해안 한려수도의 중심인 경남은 2478km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안과 육지 면적의 56%(5975㎢)인 드넓은 해양 공간 그리고 한려해상국립공원과 876개의 보석 같은 섬까지, 해양레저관광 최적지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알릴 기회가 없었던 데다, 산재한 자원들을 한데 묶을 시스템과 기반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경남도는 원전·방위·항공우주산업과 함께 해양관광이 새로운 투자유치와 경제 활성화의 주요 축이 될 것으로 보고 해양수산부, 부산·전남과 협력해 중장기 전략과 공동 협력 사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광, 투자유치, 법률 지원 부서가 참여하는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 조성 전담팀(TF)을 운영하는 등 행정역량을 결집한다.
■통영, 한산도 그리도 이순신
그 중심에 통영과 성웅 이순신이 있다. 도는 정부 국정과제를 토대로 통영 한산도 권역을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산도는 1593년 8월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충무공 이순신이 경상·전라·충청 3개도 수군을 아우르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제영 본영을 세운 곳이다. 세계 3대 해전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산대첩 현장이기도 하다. 국난을 극복한 유서 깊은 사적지로 본영이 있던 자리에 이순신 장군 사당인 ‘제승당’을 세웠다.
도는 연말까지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해 해수부 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산도 권역 총사업비는 민자 포함 1조 원 안팎이다. 작년 8월부터 정부와 사전협의를 시작한 도는 해수부의 마스터플랜 용역비 1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인프라도 확충한다. 300척 규모의 창원 명동마리나를 중심으로 104척 규모의 거제 근포마리나, 100척 규모의 통영 신전마리나를 더한다. 고성 자란만에는 국비 등 35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유일 해양치유센터를 만들고, 거제엔 국비 3000억 원으로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꾸민다.
■남해안 관광벨트 마지막 퍼즐
전문가들은 월드엑스포가 남해안 관광벨트 구현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경남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동시에 연관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끌어 내는 데 더할 나위 없는 호재라는 판단이다.
이우상 경남마이스관광포럼 대표는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리니까 우리한테도 올 거라고 막연하게 기다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도 지피지기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분석해 상대가 무엇을 선호하는 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면서 “부산엑스포 선정과 동시에 경남은 해양레저는 물론 산업, 의료, 해양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가 가진 것들을 어떻게 어필할지를 심도 깊게 고민하고 지자체 별로 중복되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