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수석부행장에 김복규 임명 ‘부산 이전’ 속도 기대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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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회장 신임 받는 ‘2인자’
부산 이전 준비단 부단장 출신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전무이사)에 김복규(사진) 전 부행장이 22일 임명됐다. 김 수석부행장은 과거 ‘산업은행 부산 이전 준비단’ 부단장을 맡아 본사 이전과 관련해 부산시와 손발을 맞춰온 인사인 만큼 이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은행은 이날 금융위원회가 김 수석부행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산업은행에 들어와 기획조정부 기획조정팀장, 인사부장, 비서실장, 정책기획부문장 등을 거쳤다. 직전까지 정책·녹색기획부문장을 맡다 지난 1월 퇴직했다.

수석부행장 자리는 강석훈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산업은행 내 ‘2인자’로 꼽힌다. 지난해 9월부터는 회장 직속 산업은행 부산 이전 준비단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중요한 자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2일 최대현 전 수석부행장 사임 이후 3개월째 공석 상태였다.

김 수석부행장 임명으로 지역에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장밋빛 관측을 내놓는다. 김 수석부행장은 강 회장의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경영 전략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평가, 조정하는 핵심 보직인 정책기획부문장을 지냈다. 지난해 강 회장 취임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는 강 회장 오른편을 지키기도 했다.

특히 김 수석부행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준비단 부단장을 맡아 그간 부산시와의 논의에 직접 참여해 왔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김 수석부행장에 대해 “더 가열차게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할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부산 이전 반대 목소리가 높아 직원들의 반발을 극복하는 것이 김 수석부행장의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다만 내부 출신인 만큼 본점 이전과 관련해 임직원과의 대립이 여전한 상황에서 갈등 해결을 위한 중간 다리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철 기자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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