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출시 첫날 등록 100만 건… 1위 삼성페이와 ‘격돌’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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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시장 지각 변동 전망
내년 점유율 15% 관측도 나와
독주하던 삼성페이 반격 개시
네이버페이 연동 서비스 앞당겨

애플사의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카드 등록 수가 출시 하루 만에 10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애플사의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카드 등록 수가 출시 하루 만에 10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애플사의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카드 등록 수가 출시 하루 만에 100만 건을 돌파하며, 국내 1위 플랫폼 삼성페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플페이의 돌풍에 놀란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반격에 나서기로 했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이 같은 격돌이 간편결제 시장에 ‘지각 변동’을 불러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의 토큰 발행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서비스(SNS)를 통해 “애플팀에서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데 구체적인 의미와 기준은 천천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토큰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다. 애플페이는 카드 번호를 애플 서버나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고, 고유의 기기 계정번호를 생성한 후 암호화 과정을 거쳐 단말기 내부 보안 칩에 저장하는 방식을 취한다. 사용자가 1개 카드 정보를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2개의 기기에 등록했다면 애플페이 토큰이 각각 1개 발행된다.

애플페이는 코스트코, 투썸플레이스,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대형 편의점 등 NFC 결제 단말기를 갖춘 국내 가맹점과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전국 290여만 개 가맹점 중 NFC 결제 단말기를 도입한 곳은 약 5%에 불과하다. 삼성페이와 달리 현재는 교통카드 사용도 불가능하다.

다만 업계는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아이폰 충성 고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내년에 1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발생했던 카드 등록 지연 사태도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비자사의 등록 지연 문제로 알고 있다”며 “지금 열심히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전날 애플페이 등록 신청자가 몰리면서 토큰 발행이 지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페이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간편결제 시장 독보적 1위를 지켜온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와 손을 잡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3일부터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협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한층 강화된 온·오프라인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서비스가 도입되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55만 곳을 포함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달 말 연동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애플페이 출시에 맞춰 이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삼성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반 식당 등에서도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한편 삼성페이는 또 다른 간편결제 시장의 강자인 카카오페이와도 서비스 연동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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