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수 보궐선거, 너도나도 “내가 적임자”
민주당 1명·무소속 6명 등 7명 후보
2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선거운동
범죄 경력 6명 포함 자질 논란도 일어
4월 5일 창녕1 도의원 같은 날 투표
창녕군수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3일 오전 창녕읍 오리정사거리에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길수 기자
오는 4월 5일 치러지는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23일부터 시작됐다. 창녕군은 선거인 매수 혐의로 재판을 받던 김부영 전 군수가 지난 1월 극단적 선택을 함에 따라 지난해 6·1 지방선거 후, 불과 10개월 만에 다시 군수를 뽑게 됐다. 4·5 상반기 보궐선거를 치르는 곳 중에서 자치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을 새로 뽑는 지역은 전국에서 창녕군 1곳 뿐이다.
이번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는 성기욱(더불어민주당)·하종근·성낙인·배효문·박상제·하강돈·한정우(이상 무소속 기호순) 등 정당 후보 1명과 무소속 6명이다. 보수의 텃밭이라는 창녕에서 보수정당은 없고 무소속이 난립하자 지역에선 ‘무늬만 무소속’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던 당 소속 군수가 극단적 선택을 해 보궐선거 사유가 생긴 만큼,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대부분의 후보들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입후보한 상태다. 이번 선거는 후보 난립으로 인한 혼선과 함께 자질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출마자 중 범죄 경력(전과 1~3건)이 있는 후보가 6명이나 된다. 범죄 경력 후보들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으로 최소 벌금 100만 원에서 최고 징역 5년의 실형까지 받았다. 하종근 전 군수(4대)는 뇌물수수 혐의로 2008년 12월 징역 5년형을 받았다. 또 한정우 전 군수(7대)는 지난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서전 배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23일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창녕군수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3일 오전 창녕읍 오리정사거리에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길수 기자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3일은 창녕읍에서 오일 만에 열리는 창녕장날이다.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은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창녕읍 남산로터리 등 출근 차량이 많은 곳에서 인사를 한 후 창녕장 등 유권자가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유세했다. 일부 후보는 출정식,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을 하며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창녕군 인구는 5만 8000여 명. 이 중 5만 2400명이 이번 보궐선거 유권자다. 각 후보 진영은 평일에 치러진 과거 시장·군수 보궐선거 사례를 근거로 투표율이 50∼60%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후보가 난립해 유효투표수 중 30% 정도만 득표해도 당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창녕군수 보궐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경남도의원 창녕1선거구 선거운동 역시 이날 시작됐다. 창녕1선거구(창녕읍, 고암·성산·대합·이방·유어·대지면)는 현직 의원이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출마코자 지난달 사퇴하면서 군수 보궐선거와 동시에 새로 경남도의원을 선출한다. 민주당 우서영 후보, 국민의힘 이경재 후보, 무소속 박태승·김경 후보가 뛴다. 4·5 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은 오는 31일∼4월 1일 이틀(오전 6시∼오후 6시)간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4월 4일 자정까지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1시 창녕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방법 등을 알려주는 선거연수를 실시했다. 경남도선관위 제공
한편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1시 창녕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방법 등을 알려주는 선거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다문화가족이 엄연한 유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 선거제도 이해 부족 등으로 선거권 행사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참정권 보장과 투표편의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