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형 차세대 급행철도, 이제 등장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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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오시리아 26분이면 가능
광역 교통망 건설 정부 전폭 지원 필요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BuTX(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사전타당성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BuTX(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사전타당성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가 본격 추진된다. 가덕신공항 건설에 따른 교통망 확충과 도심의 심각한 교통난 해소를 위한 것이다. 2030월드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가덕신공항 개항과 함께 BuTX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 부산시의 생각이다. 시는 2021년 12월부터 1년여에 걸쳐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한 결과 경제적 타당성 지표인 편익·비용 비율(B/C)은 0.88, 종합평가(AHP)는 0.722로 산정돼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제는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하고 2조 5000여억 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를 확보하는 일이 남은 숙제다.


BuTX는 가덕신공항에서 오시리아에 이르는 47.9㎞ 거리를 지하 40m 이하의 대심도 방식으로 뚫어 철도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박형준 시장의 핵심 공약이었던 어반루프 건설이 실현 가능성 등의 문제에 막히자 대안으로 등장한 계획이다. BuTX에는 중간에 명지, 하단, 북항, 센텀 등 4개를 포함해 모두 6개의 정거장이 설치된다. 다만 건설 과정에서 가덕신공항과 북항 사이에 1~2개의 정거장이 더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가덕신공항에서 북항까지 15분, 오시리아까지 26분에 달려 도심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국제공항철도로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강력한 교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2조 586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과 신공법 적용에 따른 불확실성, 사업타당성 확보 등이다. 시는 국내 처음으로 수소 철도차량 기술을 도입해 친환경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공법과 차량 도입에 따른 기술적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갖는다는 의미다. 공사비의 55%는 민자로 계획하고 있지만 이는 운영 과정에서 시민들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당장 국비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사업타당성을 인정받고 국가 철도망 계획에도 반영해야 한다. 시는 3월부터 사업화 전략 수립 용역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2025년 착공해 2030년 이전 완공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2030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한 핵심 인프라가 교통이라는 점에서 BuTX 도입 필요성은 높다. 국가 차원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확정한 마당에 연결 교통망도 당연히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향적 지원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이미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명분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에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부산에도 마찬가지의 지원이 필요하다. 시는 BuTX와 연계해 울산권, 창원권, 양산권, 대구권에 이르는 광역 철도망 구축 계획도 함께 추진 중이다. 가덕신공항의 활성화와 광역 경제권 구축을 위한 필수 인프라다. 시의 정교한 사업 추진과 정부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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