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평산마을 책방’ 이르면 다음달 말 개점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계획보다 공사 1개월 이상 지연
5월 초 퇴임 1주년에 문 열 수도
지역 주민 ‘기대 반 걱정 반’


26일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챡방지기로 일할 동네 챡방이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독자 제공 26일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챡방지기로 일할 동네 챡방이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독자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할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동네 책방’이 이르면 내달 말, 늦어도 퇴임 1주년인 5월 초에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동네 책방 리모델링 공사가 길어지면서 공사 완공 시점도 한 달가량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양산시도 최근 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 동네 책방 설계사로부터 ‘3월 말 준공을 위해 이달 둘째 주에 준공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들었지만, 현재까지 관련 서류 접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동네 책방 준공은 다음 달로 넘어가고, 리모델링 공사 이후 책방 시설물 구비 등을 포함하면 내달 말께 개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산마을 일부 주민들은 동네 책방 개점이 늦어짐에 따라 문 전 대통령의 퇴임 1주년(5월 9일) 시기에 맞춰 개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 중인 평산마을 책방 전경(3월 둘째 주). 독자 제공 공사 중인 평산마을 책방 전경(3월 둘째 주). 독자 제공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책방 건물 입구에 붙은 건축허가 표지판에는 공사 기간이 1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다. 실제 책방 공사는 1월 20일이 아닌 2월 초부터 본격화됐다. 지붕 등 일부만 남기고 주택 벽면 전체를 튼 후 바닥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오래된 집이다 보니 리모델링 중 보강을 하거나 추가로 공사해야 할 부분이 많아지면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내 한 단독주택을 8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문 전 대통령이 매입한 단독주택은 2필지로 454.62㎡ 부지에 지상 1층 2개 동 연면적 142.87㎡ 규모다. 사저에서 걸어서 몇 분, 평산마을회관에서 직선거리로 100여m 떨어져 있는 경호구역 내에 있다.

주택 전 주인이 지난해 12월 20일 양산시에 증축과 용도변경, 대수선 허가 신청을 했고, 올해 1월 9일 허가를 받았다. 문 전 대통령은 같은 달 16일 양산시에 건축 허가사항 관계자 변경 신고를 접수했다.

특히 주택 전 주인이 주택을 소매점과 휴게음식점 영업이 가능한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 허가를 받음에 따라 책방 개점 이후 커피 등 음료, 음식을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책방에는 음료와 지역 주민들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통도사 내 평산마을 땅에 주민들과 함께 두릅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독자 제공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통도사 내 평산마을 땅에 주민들과 함께 두릅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독자 제공

평산마을 일부 주민들은 18일과 26일 통도사 내에 있는 평산마을 땅에 두릅나무를 식재했다. 18일 식재 때는 등산을 다녀온 문 전 대통령이 직접 구덩이를 파는 등 두릅 식재에 동참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할 동네 책방을 놓고 주민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마을주민 상당수가 반기는 분위기이다.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 제공과 함께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계기가 돼 평산마을은 물론 하북 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책방이 마을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사랑방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통도사 내 평산마을 땅에 주민들과 함께 두릅나무를 식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통도사 내 평산마을 땅에 주민들과 함께 두릅나무를 식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반면 일부 주민들은 방문객이 많이 몰리면 주차 문제에다 시위 역시 되살아날 수 있어 걱정하고 있다. 현재 평산마을에는 2~3개 단체가 경호구역 안팎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민과 소통을 위한 사랑방, 지역의 농산물 판매장소 등으로 책방을 구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