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동네, 살찐 사람도 적다[이슈 추적, 왜?]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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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강남·서초, 비만율 하위권
젊은 층 많고 소득 수준 높은 곳

전국 조사에서는 소득 수준이 높고 도시에 거주할수록 비만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서 집계한 지역건강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강원도 홍천군(41.4%)·영월군(41.2%)·정선군(41.0%)·양구군(40.9%), 제주도 서귀포시 동부(40.8%) 순으로 비만율이 높았다. 모두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에 해당한다.

반면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23.7%), 서울 강남구(23.9%)·서초구(24.4%),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24.9%), 대구 수성구(25%) 등으로 나타났다. 주로 젊은 인구가 많거나 소득이 높은 곳이다.

이 같은 지역 격차는 시·군·구별 체중조절 시도율에서도 드러났다. 체중조절 시도율은 최근 1년간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한 시민 비율이다. 2021년 시도별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서울에서 72.0%로 가장 높게, 경북에서 62.3%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송파구(82.8%)·마포구(79.8%)·은평구(78.2%)·강동구(77.6%), 경기도 하남시(76.6%) 등이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 상위권 지자체로 나타났다. 하위권은 경북 영양군(41.3%), 경남 합천군(47.6%), 충남 부여군(48.1%), 경북 상주시(49.6%), 전남 신안군(51.1%) 등이 차지했다.

부산에서는 영도구(35.8%)에 이어 사상구(33.3%), 기장군(32.2%), 강서구(32.1%) 순으로 비만율이 높게 집계됐다. 비만율이 가장 낮은 곳은 동래구(26.2%)였고 이어 서구(26.3%), 금정구(26.4%), 북구(27.0%) 등의 순이었다.

성인 남녀 비만율을 보면 성인 남성 절반 가까이가 비만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011년 27.1%, 2021년 26.9%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35.1%에서 46.3%로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의료계에 따르면 실제 비만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비율은 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원 고신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을 위해 비만대사 수술을 받는 환자의 경우 30~40대 여성 비율이 높다”며 “아무래도 사회적 시선이나 미용적인 이유 등에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비만 민감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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