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다시 꽃피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남녀 싱글 차준환·이해인
세계선수권서 동반 은메달
김연아 이후 첫 시상대 올라
한국 피겨 ‘르네상스 시대’
2026 올림픽 기대감 고조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대표주자 차준환(가운데)이 지난 25일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대표주자 차준환(가운데)이 지난 25일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사상 첫 남자 싱글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싱글 남녀 동반 메달 기록을 만들며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지난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96.39점을 얻었다. 차준환은 쇼트 프로그램 점수 99.64점을 더해 총점 296.03점으로 최종 2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록인 쇼트 프로그램(99.51점)과 프리스케이팅(182.87점), 총점(282.38점)을 이번 대회에서 모두 훌쩍 뛰어넘었다.

여자 싱글에 출전한 이해인도 220.94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여자 싱글에 출전한 이해인도 220.94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앞서 여자 싱글에 출전한 이해인(세화여고) 역시 여자 싱글 2위를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새겼다. 이해인은 24일 열린 여자 싱글에서 총점 220.94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해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대회로 손꼽힌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 대회 전까지 김연아가 유일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2020년 전까지는 김연아를 제외하고 10위 안에 든 선수조차 손에 꼽을 정도였다. 박소연(2014년·9위), 최다빈(2017년·10위), 임은수(2019년·10위) 등 단 3명만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차준환과 이해인이 단숨에 싱글 2위를 차지하며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제2의 중흥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피겨는 남녀 동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입상에 성공하면서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도 커졌다. 당장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입상에 도전할 수 있다. 실제로 차준환이 이번 대회에서 받은 296.03점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동메달에 해당하는 점수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