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 착취물 제작’ 기소 서준원, 최동원상 박탈 검토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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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취지 어긋난 것으로 판단”
기념사업회, 조만간 공식 논의

아동 청소년의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롯데 투수 서준원(부산일보 3월 24일 자 10면 보도)이 ‘고교 최동원상’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는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사진)에게 시상한 고교 최동원상의 박탈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준원은 경남고 3학년 재학 중이던 2018년 제1회 고교 최동원상을 받았다.


최동원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부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서준원이 저지른 범행은 매우 심각하며, 한국 프로야구에 미친 악영향은 매우 크다”며 “최동원상의 시상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서준원의 고교 최동원상 박탈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한국 최고의 투수에게 시상하는 최동원상의 명예를 고려해 ‘학폭 논란’이 빚어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을 지난해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2018년부터 전국 고교야구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친 선수에게 고교 최동원상을 시상하고 있다. 2018년(1회) 서준원·노시훈(마산 용마고·NC 다이노스), 2019년 김진욱(강릉고·롯데 자이언츠), 2020년 윤태현(인천고·SSG 랜더스), 2021년 박영현(유신고· KT 위즈)이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윤영철(충암고·KIA 타이거즈)이 받았다.

한편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미화)는 지난 23일 서준원을 불구속기소했다. 서준원은 지난해 8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해 아동 청소년의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서준원을 방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조만간 서준원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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