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전매 완화… ‘프리미엄’ 수준이 분양시장 활성화 판가름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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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매제한 기간 축소안 의결
부산 공공택지 1년·재개발 6개월
분양권 매매 거래량도 증가 추세
1월 223건→2월 288건 소폭 상승
지역 전매시장 공공택지 중심 전환
에코델타 단지 프리미엄 수준 주목

이달 중 분양권 전매 제한이 축소되면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부터 전매가 가능한 에코델타시티 내 강서자이 견본주택. GS건설 제공 이달 중 분양권 전매 제한이 축소되면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부터 전매가 가능한 에코델타시티 내 강서자이 견본주택. GS건설 제공

분양권 전매제한이 완화돼 분양권 시장이 활성화될지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높다. 그동안 ‘입주장’ 중심으로 진행됐던 부산 전매권 시장은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옮겨 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위 ‘프리미엄’ 수준이 분양권 시장 활성화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예측한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8일 국무회의에서 전매제한 기간 축소를 골자로 하는 ‘주택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의결될 예정이다. 후속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이번 주중에 시행될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3년간 전매가 금지됐는데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등 공공택지 내 단지는 1년, 재개발·재건축, 건설사 토지매입으로 진행된 단지는 6개월로 전매제한 기간이 대폭 축소된다.


1월 이 같은 전매제한 기간 축소가 예고되자 전매 거래량은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의 2월 분양권 매매는 총 288건이었다. 부동산시장이 뜨겁던 2020년 2월 754건에 비해서는 불과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21건에서 올해 1월 223건, 2월 288건으로 조금씩 늘고 있다.

이는 대단지 입주장과 전매권 시장 선점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사하역은 1~2월 10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경남지사 대표는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잔금을 치르기 부담스러운 가구가 전세가격마저 하락하자 분양권을 비롯한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등기하는 순간 양도세 등의 문제가 생기니 분양권 거래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 올해 초 발표된 정부의 정책 변화를 보고 전매권 시장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한 이들의 선제적 투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매가 본격화되면 분양권 전매 시장은 예전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분양권 전매 규제 완화는 실수요자보다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정책”이라며 “분양권은 프리미엄과 계약금 정도만 있으면 투자할 수 있어 재건축 등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다”고 말했다.

부산에선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 포레스티지, 북구 한화포레나 덕천2차, 부산진구 부암 서희스타힐스 등 대단지나 에코델타시티 등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전매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매제한 기준일은 입주자 선정일(당첨자 발표일)이다. 11월 분양해 1년이 지난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 호반써밋 스마트시티는 주택법시행령이 개정되면 곧바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다. 강서자이 에코델타는 오는 6월 16일, 이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는 7월 12일,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11월 7일부터 전매를 할 수 있게 된다.

공공택지는 분양가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시행령 개정 이후 당장 분양이 가능한 한양수자인, 호반써밋의 경우 3.3㎡당 1400만~1500만 원의 분양가로 분양했다. 최근 계약을 시작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의 경우 이들보다 분양가가 3.3㎡당 100만 원 이상 높았는데도 70% 이상 정당계약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좋았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에코델타시티 아파트 전매 가격의 초기 기준점을 대체적으로 3.3㎡당 1700만 원 이상으로 예상한다. 강서구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단지 분양가와 금융 비용 등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3.3㎡당 1700만 원 이상으로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로 형성될지에 달렸다고 본다. 김 대표는 “3.3㎡당 1700만 원을 시장에서 어떻게 판단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분양권 시장이 확대되겠지만,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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