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치킨 한 마리 3만 원 시대 ‘성큼’…햄버거 등 외식 가격 줄인상 예고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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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상승률 14년 만에 최고
먹거리값 오르자 물가 다시 ‘들썩’

교촌치킨 홈페이지 캡처 교촌치킨 홈페이지 캡처

최근 외식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올라 물가 안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들어 빵·과자·아이스크림·생수 등 가공식품에 이어 햄버거·치킨 등 외식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은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3만 원에 육박한다. 외식·가공식품 등 먹거리는 지난해부터 공공요금과 함께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5.45로 전년 동기보다 7.5%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9.0%까지 치솟아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가 이후 다소 둔화됐다. 지난해 10월 8.9%, 11월 8.6%, 12월 8.2%에 이어 올해는 1월 7.7%, 2월 7.5% 등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런 분위기 덕에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8%로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와 물가 둔화 흐름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빵·과자 등 가공식품에 이어 햄버거와 치킨 등 외식 가격이 줄줄이 올라 물가 둔화가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다음 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리기로 했다. 간장 오리지널 제품 가격이 1만 60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올라 인상률이 18.8%에 달했다. 햄버거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버거킹은 지난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고, 지난달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일부 메뉴 가격을 각각 평균 5.4%, 5.1% 인상했다. 또 최근 하이트진로는 음식점·술집 등에서 판매되는 수입 주류 출고가를 평균 15.9% 올렸다.

빵·과자·아이스크림·생수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남양유업은 내달부터 두유 7종 출고가를 평균 4.7% 올릴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롯데제과가 만두 등 일부 냉동제품 가격을 5~11% 올렸고 SPC삼립과 파리바게뜨 등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상승 중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0.4%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1.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였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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