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임대아파트에서 돈뭉치가 발견됐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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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집집 : 하우스 소나타’ 30일 시작
임대아파트 배경 과거와 현재 이야기

연극 ‘집집 : 하우스 소나타’ 포스터. 부산시립극단 제공 연극 ‘집집 : 하우스 소나타’ 포스터. 부산시립극단 제공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살던 임대아파트가 있다. 시간이 흘러 신혼부부가 새 주인이 된다. 청소를 하던 그들은 싱크대 깊숙한 곳에서 돈뭉치를 발견한다. 과거와 현재, 이 집에 살던 사람들 이야기가 연극으로 펼쳐진다.

부산시립극단은 제74회 정기공연 ‘집집 : 하우스 소나타’를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선보인다. 2001년 한현주 작가가 발표한 작품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엄선하는 ‘올해의 창작산실’ 희곡 중 하나다. 부산시립극단은 공연예술이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사회적 담론에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연극 ‘집집 : 하우스 소나타’ 연습 장면. 부산시립극단 제공 연극 ‘집집 : 하우스 소나타’ 연습 장면. 부산시립극단 제공

연극에 등장하는 박정금은 무허가 집에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다. 2002년 교회 집사 성현숙의 도움으로 임대아파트 603호에 입성한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이 박탈돼 아파트에서 쫓겨날까 봐 전전긍긍한다.

시간이 흐른 2021년, 친구 도움을 받은 신혼부부가 603호 새로운 주인이 된다. 낡은 아파트에 편법으로 살게 된 연미진은 박정금의 흔적을 조금씩 확인하게 된다. 자신과 그녀의 욕망을 서서히 알게 되고, 두 사람의 집에 대한 욕망이 닮았다는 걸 깨닫는다.

연극 ‘집집 : 하우스 소나타’는 서민의 희망인 국민임대아파트를 배경으로 주택 정책과 복지 정책이 엇박자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회 제도의 모순을 꼬집고, 세대 변화의 물결 속에 변질된 ‘집’의 가치와 의미도 드러낸다. 해체된 가족과 단절된 이웃들을 그리며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기도 한다.

연극 ‘집집 : 하우스 소나타’ 연습 장면. 부산시립극단 제공 연극 ‘집집 : 하우스 소나타’ 연습 장면. 부산시립극단 제공

이번 작품에는 ‘제10층’과 ‘안네의 일기’ 등을 연출한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 주혜자 대표가 객원연출로 참여한다. 예술감독은 부산시립극단 김지용 예술감독이 맡았다. 생동감 넘치는 무대와 맛깔난 대사가 더해진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공연은 이달 30~31일 오후 7시 30분, 다음 달 1일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입장권은 전석 2만 원으로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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