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BIE 실사단 맞는 부산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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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해 영화의전당 대표이사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절대 명제다. 적당히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해 죽도록 노력해서 성취해야 할 과제다. 잘 알다시피 경쟁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초전에서 한국을 압도해 많은 이들이 속으로는 사우디가 떼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저 대충 한다는 시늉만 하다 끝날 촌극이라고 여긴다. 이것이 내가 만난 다수의 수도권 시민들의 생각이다. 심지어 부산 시민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가 의외로 많다.

싸움은 기 싸움에서 결정된다. 기세에서 눌리면 승패는 뻔하다. 일부 언론의 보도 등으로 많은 이들은 사우디로 정해진 게임에 괜히 헛수고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패배주의에 빠진 이들이다. 수동적이고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가를 부르는 사람들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 승리한 예는 많다. 스포츠만 보더라도 88 서울 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 등 많은 사례가 있다. 부산이 아닌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거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은 보면 매우 안타깝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부산이 승리해서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내자.

그렇다면 부산엑스포는 왜 유치해야 하는가? 만일 계속 쪼그라드는 부산에 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가만히 있자. 지금처럼 매년 청년 유출 인구가 3만여 명에 달하고, 공장들은 떠나고, 첨단산업과 벤처기업은 아예 들어오지 않고, 성장이 멈춘 늙은 도시로 주저앉기를 바란다면 앉아서 죽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 다시 한번 부산의 큰 도약, 크게는 한국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기를 염원한다면 2030엑스포는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바로 엑스포 유치가 부산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기폭제가 되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부울경 양극 체제로 가는 첩경이기도 하다.

부산세계박람회는 부산·경남 등 동남권의 비약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기에 국가원수가 직접 나서는 것이다. 부산이 할 일은 분명하다. 2030세계박람회는 오는 11월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투표로 개최 장소가 결정된다. 그 전초전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실사단 방문이다. 실사단을 어떻게 맞느냐에 따라 부산의 운명이 판가름 난다. 특히 부산 시민들의 노력과 열기가 가장 중요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엑스포 실사단을 정성껏 맞아야 한다.

2일 한국에 도착하는 실사단이 4일 부산을 방문한다. 그 장소 중 하나로 영화의전당이 선택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특한 장소(Unique Venue)’로서 영화와 야외공연 행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에서 실사단을 맞이하는 게 영화의전당 역할이다. 영화의전당은 실사단을 맞기 위해 역대 최고의 공연을 준비하고, 최고의 예의를 갖춰 행사를 준비할 것이다. 비단 영화의전당뿐만이 아니라 부산 전체가 실사단 방문에 맞춰 혼신을 다하자. 엑스포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자.

아울러 영화의전당은 올해 5대륙 10개국의 영화제를 준비한다. 세계 각국의 뛰어난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해당국 대사와 외교관을 초청해 여러 나라를 상대로 부산이 멋진 행사를 펼칠 수 있는 인프라와 역량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엑스포 유치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엑스포 유치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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