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부울경 집값 하락 폭 축소”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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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경제 모니터링 결과 발표
주택매매가 12월 대비 -1.30%
지역 경기, 직전 분기 수준일 듯

부산 해운대구 일대 도심 아파트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일대 도심 아파트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울산, 경남 올 1분기 경기는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주택매매가격(월평균)은 직전 분기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그 폭은 감소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은 이날 ‘2023년 1분기 동남권 경제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매매가격은 전 분기 마지막 달 대비 1.30% 하락했다. 전 분기(-1.31%)보다 하락 폭이 소폭 축소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주택매매가격은 부산과 울산에서 하락 폭이 확대됐으며 경남에서는 축소됐다. 주택전세가격은 1.68% 떨어져 전 분기(-1.25%)에 비해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됐다. 부울경 모든 지역에서 이같은 현상이 확인됐다. 이는 높은 대출금리, 매수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집값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또한 보고서는 1분기 제조업 생산이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생산량이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 분야는 2021년 이후 크게 늘어난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1분기 생산이 증가했다. 확보된 수주물량에 당분간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인력 수급 부족으로 잔량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기계장비는 기계류 관련 국내 설비투자 부진의 영향으로, 석유정제는 유럽지역 이상기온 등에 따른 난방유 수요 위축 등으로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한은 부산본부는 두 업종 모두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 생산 또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숙박·음식점업이 증가한 반면 도소매업과 운수업은 소폭 감소한 영향이다. 또 부동산업은 크게 부진했던 전 분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만 4000명이 증가, 전 분기(6만 1000명)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은 확대됐으나 농림어업·제조업·건설업은 축소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의 감소폭이 확대됐고 임금근로자는 상용근로자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의 증가 폭은 확대된 반면 부산과 경남 증가폭은 축소됐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는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의 상승 폭 확대에도 유가와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줄었다.

이 밖에 일평균 동남권 수출은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품목별로는 석유화학제품이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대중 수출이 늘었으며 석유제품은 최대 수출대상국 호주로의 수출이 확대됐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부품 수출 증가에도 전기차 증가세 둔화 영향에 따른 완성차 수출 감소로 전 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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