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시애틀 잇는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 만든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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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1 부산푸드필름페스타를 찾은 시민들이 야외 광장에 마련된 ‘커피존’에서 다양한 커피를 시음해보고 있다. 부산일보DB 사진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1 부산푸드필름페스타를 찾은 시민들이 야외 광장에 마련된 ‘커피존’에서 다양한 커피를 시음해보고 있다. 부산일보DB

지속가능한 ‘커피도시 부산’을 위해 ‘커피도시부산포럼’이 발족한다. 부산을 명실상부한 커피도시로 브랜딩하고, 올바른 커피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일보사는 ‘커피도시부산포럼’을 다음 달 10일 발족한다고 28일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김진수 부산일보사 대표이사가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포럼을 이끌어 간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 전주연 모모스커피 대표가 포럼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사무국은 부산테크노파크에 꾸려졌다. 사무국에는 기술 R&D(연구·개발), 설비·부자재, 인력 양성, 브랜딩, 관광 등 총 5개 분과를 두고 커피업계, 학계, 관광계에서 50여 명의 실무진이 참여한다.

김 원장은 “커피산업은 전통적 산업과 달리 네트워크형 산업의 특성이 있다. 개방형 포럼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지산학이 머리를 맞대 커피도시부산포럼이 네트워크형 산업 지원의 틀로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커피도시부산포럼이 발족한 배경은 커피산업이 부산의 미래를 이끌 동력이라는 점과 커피도시로서 부산이 가진 가능성이다. 전국 생두 유통 물량의 90% 이상이 부산항을 통해 수입돼 부산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지리적 이점이 있다. 부산은 또 한국인 최초의 커피 음용도시라는 역사성도 있다. 부산해관 감리서 서기관 민건호는 일기 〈해은일록〉에서 1884년 부산에서 커피를 대접받았다고 썼다. 한국인이 직접 남긴 최초의 커피 음용 기록이다. 부산은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커피 챔피언 3명을 보유한 도시다. 모모스커피의 전 대표와 추경하 바리스타, 문헌관 먼스커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커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제정된 도시도 부산이다. 부산시는 이 조례를 바탕으로 ‘커피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올해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3년에 한 번씩 커피산업 육성 계획을 짜고 실행한다. 안 의장은 “2030세계박람회 경쟁 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차별화되는 지점 중 하나가 부산의 커피문화와 커피산업”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원도심 공동화 문제나 청년 창업 활성화를 커피산업으로 일부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포럼을 통해 뜻을 모으고 실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커피도시부산포럼은 출범식을 시작으로 분과별로 연 2회 회의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포럼은 다음 달 비수도권 최초로 열리는 바리스타 국가 대표 선발전 ‘코리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KNBC)’ 부산 개최 정례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부산 유치 등에도 힘을 싣는다. 또 ‘부산커피위크’ 행사도 추진한다.

스타벅스의 탄생지인 미국 시애틀, 개성 있는 카페를 중심으로 커피 문화를 선보인 호주 멜버른, 17세기부터 시작된 커피하우스 문화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빈, 로컬 에스프레소 커피바 문화가 자리 잡은 이탈리아 로마까지 전 세계에서 커피도시로 불리는 곳과 차별화되는 부산만의 커피도시 브랜딩에도 힘쓸 예정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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