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장정석 단장, 박동원 계약 당시 뒷돈 요구 파문…KIA, 해임 결정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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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KIA 구단에 최근 비위 사실 신고
KIA 구단, 조사 후 29일 징계위 열어 해임
서준원 이어 초유의 사건에 KBO 인기 찬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장정석 단장이 지난해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해임됐다. 올 2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당시 평가전을 지켜보는 장 단장.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장정석 단장이 지난해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해임됐다. 올 2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당시 평가전을 지켜보는 장 단장. 연합뉴스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를 벌인 롯데 전 투수 서준원 사건의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또 한 번 한국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 프로야구 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장정석(50) 단장이 지난해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의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해임됐다.

KIA 구단은 29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한 뒤 “품위 손상 행위를 한 장정석 단장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KIA 구단은 “장 단장이 지난해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주에 받았다”며 “소속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KIA 구단은 사과문을 통해 “리그 모든 구성원과 팬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에 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준법 교육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IA 구단 등에 따르면 장 단장의 비위 사실은 박동원이 최근 KIA 구단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박동원 측은 계약 협상 과정에서 장 단장이 뒷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KIA 구단은 장 단장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장 단장은 “농담성 발언이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조사 과정을 거쳐 관련 내용을 29일 오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뒤 징계위원회를 통해 해임을 결정했다.

선수 출신인 장 단장은 은퇴 후 현대 유니콘스 기록원과 히어로즈 매니저, 운영팀장 등을 거쳤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후 장 단장은 2021년 11월 KIA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4월에는 키움 감독 시절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박동원을 KIA로 트레이드하기도 했다.

장 단장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둔 박동원과 다년 연장 계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박동원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와 계약했다.

KBO 리그는 개막을 눈앞에 두고 사상 초유의 사건·사고로 야구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롯데 전 투수 서준원은 지난해 8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휴대전화로 전송하도록 해 아동 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지난 23일 불구속기소 됐다. 서준원의 사건이 드러난 지 불과 6일 만에 프로야구 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은 KBO 리그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충격을 안겼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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