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재정’ 부산은 ‘현장’… 확신 심어야 ‘유치’ 꽃핀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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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 현지조사 14개 분야, 61개 항목
국가적 뒷받침, 부산 시설 현황 등 초점
관람객용 숙박시설 확보도 중요 포인트
사우디 초대형 재정 계획 호평 거울삼아
정부 의지·기후·교통 등 자신감 보여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엑스포 드림원정대 전국투어 출정식’이 29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드림원정대는 홍보 트럭을 이용해 서울,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찾아가 다양한 유치 기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종회 기자 jjh@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엑스포 드림원정대 전국투어 출정식’이 29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드림원정대는 홍보 트럭을 이용해 서울,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찾아가 다양한 유치 기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종회 기자 jjh@

다음 달 2일 한국에 입국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현지 조사 내용은 총 14개 분야, 61개 항목에 이른다.

BIE 실사단 8명은 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계획서에 담은 내용이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다.

박람회의 주제와 일정, 박람회를 신청한 동기와 개최로 얻을 수 있는 결과, 정치·경제·사회적 환경, 주제의 매력도, 주제 해석과 구현, 주최국의 조직·운영·재정 방안, 홍보 등 커뮤니케이션, 도시와 부지의 적합성, 박람회장 디자인과 향후 활용, 참가자 공간 배정, 관람객 수, 숙박계획, 재원 조달 계획, 전시 소요비용 등이 14개 분야 주요 조사 내용이다.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2030부산엑스포의 큰 주제와 관련한 주요 분야에 대한 조사는 주로 서울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4월 2일 서울에 입국하는 실사단은 3일부터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와 정부 유치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나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를 개최하려는 이유, 월드엑스포에 거는 정치·경제·사회적 기대감과 의지, 월드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재정 지원 계획 등을 듣는다. 이때 대통령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BIE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입법·조직·운영·재정 방안에 확신을 심어 주는 답변이 필요하다.


앞서 지난 6일부터 5일간 현지실사를 끝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를 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나서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2030년 월드엑스포에 맞춰 초대형 허브공항 개항, 지하철 건설 등 교통망 계획을 밝혀 실사단의 호평을 받았다.

정부 유치위 측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달리 사계절 온화한 날씨는 물론 산, 바다, 강이 어우러진 부산의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조정한 박람회 일정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유치계획서에 2030년 5월 1일 개막해 10월 31일 폐막하는 일정을 제시했다.

실사단의 조사는 부산에서 본격화된다. 현재 부산에서 실사단의 이동 동선이나 방문지 등은 일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에 따르면, 유치계획서에 등장한 현장을 실사단이 직접 방문하고, 그곳에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발표자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부산에서 프레젠테이션은 3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박람회장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은 반드시 방문할 예정이다. 신공항 예정 부지인 가덕도를 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수많은 관람객을 수용하는 숙박시설을 확보하고 있는가도 중요한 포인트다. 시는 2030월드엑스포가 개최되면 총 184일간 160개 국가에서 348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대규모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현재 부산의 숙박시설 객실 수는 8만여 개다. 시에 따르면 박람회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력은 하루 평균 2만 6300여 명이고, 하루 평균 숙박시설 수요는 1만 71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시는 박람회장 일대에 8500실 규모의 엑스포 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까지 걸어서 5~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주요 내외빈에게는 박람회장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펜트하우스를 배정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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