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인력난 단비 될까… 거제서 대규모 채용 박람회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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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청, 지자체, 산자부 공동 4월 6일 개최
삼성·대우, 사내 협력사 30곳 400여 명 채용

통영고용노동지청 제공 통영고용노동지청 제공

‘조선 도시’ 경남 거제에서 대규모 조선업 채용박람회가 열린다. 일감은 쌓였는데 일손이 없어 발을 구르던 업계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통영고용노동지청은 경남도, 거제시, 산업통상자원와 공동으로 4월 6일 거제시체육관에서 ‘2023 조선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거제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양대 조선소와 사내 협력사 30곳이 400여 명의 인력을 채용한다. 통영지청은 특성화고, 거제대학교와 손잡고 청년층 참여를 유도하고 부산‧경남권 고용센터를 통해 더 많은 구직자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직 희망자는 ‘워크넷 채용행사’ 게시란을 통해 참가 기업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사전등록 절차 없이 당일 현장을 방문하면 참여할 수 있다. 또 입사지원서, 면접 이미지 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 방법 등 취업 준비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황정호 지청장은 “최근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하반기 시행할 기업‧구직자 도약패키지사업 등도 꼼꼼하게 준비해 인력난 해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는 2015년을 기점으로 시작된 장기 불황 여파로 숙련공들이 대거 현장을 떠나면서 인력난 역풍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조업 현장에선 일감은 넘쳐나는데 정작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작년과 재작년 수주한 선박 건조가 본격화하는 올해 2분기부터 전국적으로 1만 명, 경남에서만 최소 3900명 이상을 충원해야 정상 조업이 가능하다.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확대해 공백을 메우기로 했지만, 임시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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