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설가협회 ‘40회 여름소설학교’ 베트남서 열린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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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역사·문학’ 주제
다낭·후에·호이안 기행
20일까지 30명 선착순 접수

지리산 자락을 찾은 지난해 39회 여름소설학교. 부산소설가협회 제공 지리산 자락을 찾은 지난해 39회 여름소설학교. 부산소설가협회 제공

코로나19 시기에 2회(2021~2022년) 빠졌다. 그리하여 올해 부산소설가협회의 여름소설학교가 40회를 맞는다. 그 역사가 어느덧 유장해졌다.

여름소설학교는 1982년 협회 출범과 동시에 꾸려온 ‘여름 휴가철 창작교실’이다. 지역 단위에서 소설가협회가 꾸려지고, 그 협회 주최로 이런 문학행사가 줄기차게 이어진 것은 여간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부산 소설가들의 뚝심과 열정이 각별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60여 명이 참가해 진하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회 여름소설학교는 2박 3일간 16꼭지의 강의로 ‘멋도 모르고 빡빡하게’ 진행했는데 윤진상 소설가의 부인 ‘마오여사’까지 출동해 가마솥을 걸어 국을 끓였고, 김성종 소설가는 한쪽 벤치에 앉아 연재원고를 쓰는 ‘야전의 냄새’가 물씬했다.

여름소설학교는 남한에서 가장 깊은 산인 지리산 자락을 많이 찾았고, 바다가 있는 거제·남해, 그리고 발길을 더 보태 전라도 보성·광양·덕유산 등 곳곳으로 ‘진하게’ 스며들었다. 2007년 26회 행사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꾸리다가, 2008년 이후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모종의 세태 변화’도 수반했다.

1996년 15회 때는 최초의 야심 찬 해외 행사를 기획해 중국 옌볜 일대를 찾았는데 김하기 소설가의 ‘취중 월북 사건’이 돌출해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일대 소동의 새 페이지’를 쓰고야 말았다. 2001년 20회, 2005년 24회 때는 일본 쓰시마섬을 잇달아 찾았고, 2016년 35회 때는 일본 시모노세키로 향해 관부연락선을 비롯한 한·일 역사와 문학을 더듬었다.

올해 40회 여름소설학교는 ‘평화와 역사 그리고 문학’이란 주제로 베트남의 다낭·후에·호이안을 기행한다. 7월 6~10일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전쟁의 상흔이 깃든 다낭 주변의 하미마을과 선미마을, 응우옌 왕조의 수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후에, 15세기 해양 실크로드의 중심지 호이안 등지를 찾는다.

정인 부산소설가협회장은 “흔치 않게 해외를 찾은 여름소설학교 기념행사가 중국 일본에 이어 이번에 베트남으로 확장된다”며 “부산소설가협회가 아시아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40회 여름소설학교 참가 신청은 20일까지, 선착순 30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소설가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10-5552-8913.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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