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지지율 ‘33·30%’ 바닥세… 초반 고전하는 김기현호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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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발언·근로시간 논란으로 급락
18~29세 지지율 23%, 민주당에 열세
민생 행보 강화 지지율 올리기 잰걸음

부산 북항 찾은 국민의힘 지도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31일 오후 2030부산세계박람회 무대가 될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 찾은 국민의힘 지도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31일 오후 2030부산세계박람회 무대가 될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당대표 체제의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지율 하락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잇따른 실언과 주 69시간 근로제 논란 등으로 당정 지지율이 나란히 떨어지면서, ‘55·60’(당 지지율 55%·대통령 지지율 60%)을 강조하며 들어선 신임 당 지도부가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2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응답률 10.3%)에 따르면, 당 지지율은 33%로, 이달 초 전당대회 이전 지지율(39%)보다 6%P 급락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같은 기간 36%에서 30%로 떨어졌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준 29%에서 33%로 4%P 올랐다.

특히 국민의힘은 총선 승리의 핵심인 20대와 30대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8.7%.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의 18∼29세 지지율은 23%로 민주당(26%)보다 3%P 낮았다. 30∼39세 지지율은 26%로 양당이 같았다. 서울지역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1%로 민주당(30%)보다 1%P 높았지만,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국민의힘은 31%로 민주당(36%)보다 5%P 낮았다.

김 대표가 사무총장·부총장 등 주요 당직에 친윤계 인사를 임명하면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취지가 무색해졌고, 그 결과 수도권·청년층 지지세가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 등 김 최고위원의 실언과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 정부의 주 69시간 근로제 정책 홍보 혼선 등이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또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간 한·일 회담 이후 후쿠시마 수산물, 독도, 위반부 등과 관련한 일본 언론 보도도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민생 현안 대책과 청년 밀착 행보로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3일 민생특위를 소집할 방침이다. 김 대표가 주재하는 당일 회의에서 민생특위 이름을 확정하고 현장 방문 등 일정을 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주 잇달아 열리는 당정협의회에서는 학교폭력, 소아 응급의료, 양곡관리법 등 국민 관심이 높은 현안을 위주로 논의한다.

당 지도부는 현장 방문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폐과 선언이 속출하는 소아청소년과 의료 현장과 저렴한 데이터요금제 마련을 위한 통신업계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에 따라 근로시간제 개편 등 당정 정책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개편 정책을 두고 “책상머리에서 탁상공론하는 정치가 국민 삶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을의 처지가 어떤지 잘 아는 청년 노동자들에게 ‘주 69시간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휴가 가라’는 정책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게 다가왔을까”라며 “요즘 청년들은 권리 의식이 뛰어나서 괜찮다는 주무 부처 장관 말은 신박한 탁상공론처럼 들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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