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괴담 행태” “일본 주장 따르나”… 후쿠시마 오염수 ‘충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힘 “또 거짓 선동 어이없다”
민주 “윤 정부 방관” 삭발 시위
야 의원들 일본 항의 방문 추진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이르면 오는 6월 실행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을 두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방출에 대한 항의 표시로 조만간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인 데 대해 “이런 게 친일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정부가 국민 생명에 직결된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며 삭발 시위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언론에 근거한 민주당 거짓 선동이 계속되고 있어 참 어이가 없다. 급기야 민주당 의원들의 후쿠시마 방문 소식까지 들린다”며 “‘후쿠시마 쇼’를 벌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민 먹거리를 두고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총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서 ‘광우병 괴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한국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이 수입될 것이라는 민주당에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몇차례 분명히 밝혔지만, 민주당은 일본발 가짜뉴스를 근거로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정부를 규탄 중”이라며 “이런 게 일본을 돕는 친일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75주년 제주4·3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75주년 제주4·3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제주도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 가장 먼저 심각하게 훼손될 위기에 처했는데 정부가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태평양 국가 간 공조는 물론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식 의제로 끌어올려 미국의 전향적 입장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IAEA 주관 아래) 과학적, 객관적’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일본 측 주장을 그대로 따르는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면서 “정부는 국제해양재판소에 잠정 조치 요구 제소를 하는 것을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원천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 의원 등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후쿠시마 현지 방문을 추진 중이다. 이들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했던 도쿄전력 본사를 찾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고, 일한 의원연맹 소속 의원들도 만나겠다는 입장이나, 도쿄전력과 일한 의원연맹으로부터 면담에 응하겠다는 확답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번 방문이 실효 없이 양국 간 감정 싸움만 고조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해당 의원들은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왜 야당이 해야 하는지, 어이가 없다”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