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떨어지니 유채·튤립·철쭉이 상춘객 ‘유혹’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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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특수로 지역 상권 모처럼 활기
식당 붐비고 숙박업소도 빈 방 없어
남해안 유채꽃·황매산 철쭉 등 개화
경남 지자체, 봄꽃 흥행 잇기에 한창

벚꽃에 이어 유채꽃, 철쭉 등이 잇따라 개화하며 상춘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산청 황매산 철쭉. 산청군 제공 벚꽃에 이어 유채꽃, 철쭉 등이 잇따라 개화하며 상춘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산청 황매산 철쭉. 산청군 제공

지난 주말 만개했던 남부지방 벚꽃들이 한 차례 꽃비를 쏟아낸 뒤 초록색으로 물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벚꽃축제 파급력을 체감한 각 지자체들은 앞으로 개화할 봄꽃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3일까지 남해안권 지자체 대부분이 벚꽃 관련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창원 진해군항제를 비롯해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 사천 선진리성 벚꽃축제 등 전국적으로 이름난 벚꽃축제뿐만 아니라 마을 단위 행사까지 인파가 몰렸다. 하동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노마스크 벚꽃축제가 열렸다. 지난해 축제가 취소됐는데도 꽤 많은 사람이 찾아왔었는데, 올해는 정말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축제장과 벚나무 군락지 주변 상권들은 이른바 ‘벚꽃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식당들은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숙박업소도 한 달 전부터 예약손님이 가득 찼을 정도다. 사천의 한 식당은 “코로나 탓에 몇 년째 벚꽃 시즌에 손님을 받지 못했는데, 올해는 달랐다. 손님 발길이 이어지면서 간만에 제대로 장사를 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4년 만에 벚꽃특수를 누린 지자체들은 앞으로 개화할 봄꽃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상춘객, 꽃캉스족들을 끌어들여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남해 장평소류지 튤립. 남해군 제공 남해 장평소류지 튤립. 남해군 제공

먼저 함양군은 늦깎이 벚꽃특수를 노린다. 이번 주말, 지리산 자락인 백운계곡에서 벚꽃축제를 개최해 경남지역 ‘벚꽃엔딩’을 펼칠 예정이다.

또 이달 중순 진주 진양호와 사천 청룡사에서는 겹벚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벚꽃을 제외하고 당장 볼 수 있는 봄꽃은 유채꽃과 튤립이다.

남해군과 창녕군을 비롯해 남해안권 지자체에서는 이번 주까지 만개한 유채꽃을 즐길 수 있다. 원래 유채꽃은 벚꽃이 지면 피어나는데, 올해는 시기가 겹쳤다. 두 지자체는 유채 뿐만 아니라 인근에 튤립도 대량 식재해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남해 설천면 유채꽃. 남해군 제공 남해 설천면 유채꽃. 남해군 제공

산청과 합천, 거창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대규모 철쭉·산철쭉 군락이 연보랏빛 꽃망울을 터트릴 예정이다. 산청과 합천을 걸치고 있는 황매산은 우리나라 최대 철쭉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두 지자체 모두 이달 말 철쭉제 개최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이밖에 거창은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5월에 맞춰 월여산에 산철쭉 8500주를 심었다.

산청은 또 상춘객을 맞기 위해 생초국제조각공원 새 단장도 마쳤다. 8만여 본의 꽃잔디를 심었고 상춘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4km에 달하는 목책도 설치했다.

지역의 한 축제 전문가는 “봄에는 대형 행사가 많이 없어 외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쉽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벚꽃축제가 흥행을 거뒀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면서 각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봄꽃 축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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