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지마다 외국인 '북적북적'… 엑스포 유치 힘 실린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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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국제선 재개 등 영향
외국인 방문 전년보다 3.5배 증가
해운대·원도심, 일본 여행객 몰려
상인들 “엑스포 특수 체험하는 듯”
부산에 대한 지구촌 관심 높아져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부산 방문을 하루 앞둔 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부산 방문을 하루 앞둔 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모래로 제작한 높이 7m의 ‘엑스포 샌드 전망대’ 위에서 대만인 3명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해운대를 찾은 야팅(24) 씨는 “부산-가오슝 노선이 재개됐다. 부산이 엑스포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 도시와 바다가 어우러진 정말 멋진 도시”라며 “엑스포가 열리면 그때도 꼭 부산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일보〉 취재진이 둘러본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에서는 행인 3명 중 1명꼴로 쉽게 외국인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주요 관광지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 벌써 ‘엑스포 특수’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장영국 구남로 번영회장은 “최근 해운대를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다. 엑스포 준비 과정을 지켜보며 기대감이 많이 생겼다”며 “꼭 엑스포를 유치해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도심에도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중구 남포동과 국제시장 일대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백상신(39) 씨는 “남포동 비프광장 일대와 깡통시장 등에서는 평일 낮에도 일본말밖에 안 들릴 정도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항공 노선 증편, 세계적인 ‘K컬처’ 붐과 함께 최근 부산의 활발한 엑스포 유치 홍보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산관광공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엑스포 유치 홍보를 통해 관광도시로서 부산의 명성이 예전보다 훨씬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과 해외 프로모션, 외국인 전용 부산관광패스 출시 등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예전에는 해외 마케팅을 나가면 부산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상당수가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나선 것을 알 정도로 부산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1~3월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149만 88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06명보다 약 230배 폭증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263만 5990명)과 비교하면 약 57% 수준이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노선 재개를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이 회복해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1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6만 33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3828명)보다 3.5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9448명), 대만(8637명), 미국(6331명) 순이었다.

부산월드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한 영상도 많은 외국인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만든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 영상은 게시 6일 만에 580만 뷰를 돌파했고 댓글은 1150개 이상 달렸다. 해외 조회수 비율은 62%에 달했다. 한 외국인 네티즌은 '부산에서 해운대해수욕장과 파크하야트 호텔, 감천문화마을, 광안리해수욕장 등을 방문했는데 정말 좋은 도시였다. 아내와 나는 은퇴 후 부산에 살기로 결정했다'고 댓글을 달았다.

월드엑스포와 관련된 여행 상품을 더욱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호근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지난해부터 진행했던 해외 프로모션 등이 항공 노선 재개와 더불어 효과적으로 작용해 관광도시로서 부산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부산 방문을 계기로 엑스포 관련 해외여행 상품 개발에도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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