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동아시아연구소, 재일한인 국제학술회의 심포지엄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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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 동아시아연구소(소장 이경규)는 3월 31일∼4월 1일 동의대에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재일한인의 역사와 중층적 표상’을 주제로 제21회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에서 일본 류코쿠대학 권오정 명예교수는 ‘일본은 왜 다문화공생에 인색한가’라는 발표를 통해 일본은 국가주의 내셔널리즘의 지도이념 아래 군사력과 경제력을 향상시킨 화려한 근대가 있을 뿐이라고 전제하고 아직도 재일한인과 아이누인, 오키나와인 등 마이너리티의 권리와 존엄성을 인정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가쿠게이대학 이수경 교수는 ‘관동대지진 100주년’이라는 발표에서 관동대지진 100주년이 되는 현재까지 일본의 정부 관료 어느 누구도 조선인 대학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일본의 자연재해 속에서 파생되는 악질적인 루머가 재일한인과 같은 마이너리티들에게는 엄청난 인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일본 야마구치현립대학 이자오 도미오 교수의 ‘일본제국 붕괴 후의 조선인과 일본인’, 제주대학교 고성만 교수의 ‘묘지에서 다시 쓰는 제주 사람들의 밀항사’ 등의 발표를 통해서 재일한인들이 겪어온 고난의 역사와 이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이해하는데 한층 깊이를 더했다.

이어 ‘우리 가족의 운명을 가른 북한 귀국사업’이라는 주제로 재일수필가 오문자 씨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오문자 씨는 첫 번째 귀국선이 일본 니가타 부두에서 북한을 향해 출항한 지 64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본인은 귀국선이 출항하는 그 역사적인 장소에 있었고 어리석게도 지상낙원이라고 북한을 찬양하는 편에 섰던 자신이 후회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고 회한의 심정을 토로하면서 지금이야말로 북한의 가혹한 인권 탄압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되며 북한의 민주화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연대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연구소 이경규 소장은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지금까지의 재일한인들의 역사에 관련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문제들에 관해 관련 연구자들이 함께 고민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동아시아연구소는 ‘해방이후 재일조선인 관련 외교문서의 수집 해제와 DB구축’이라는 주제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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