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U-20 이어 U-17 월드컵마저 개최지 변경 결정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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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 대회 인프라 완성 약속 이행 어려워"
페루축구협회 "이상 기후 따른 재해 영향”


국제축구연맹(FIFA)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정치적 사유로 개최지가 변경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이어 U-17 월드컵마저 대회 개막 7개월을 앞두고 개최지가 변경됐다.

FIFA는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U-17 월드컵을 개최하는 페루의 축구 인프라가 제시된 기준만큼 마련되지 않아 개최지를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FIFA는 “대회를 열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완성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조처하게 됐다”며 “페루 정부와 협업해도 개막 전까지 필요한 작업을 마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FIFA는 “적절한 시기에 새 개최국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페루축구협회는 별도 성명을 내고 U-17 월드컵 개최권이 박탈된 배경에는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국가적 재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FIFA의 결정은 스포츠 인프라 건설 작업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외 최근 기상 여건과 이에 따른 국내 시설 피해가 발생한 일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페루에서는 지난달 이례적인 사이클론과 폭우, 지진이 겹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초 사이클론 ‘야쿠’의 영향으로 최소 6명이 숨졌고, 이상 저기압에 따른 강풍과 폭우로 계곡물과 하천이 범람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U-17 월드컵은 2년마다 열리지만 2021년 대회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올해 11월로 연기됐다.

앞서 FIFA는 지난달 29일에도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U-20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했다. 인도네시아 정치권이 정치·종교적 명분을 내세우며 대회를 둘러싼 외교적 마찰을 빚은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문제가 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스라엘이 본선에 진출하자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을 박해하는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는 반이스라엘 여론이 형성됐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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