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열기 놀라워… 우리가 팝스타 된 것 같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역 5500명 염원 담아 합창
현수막 응원·율동에 ‘함박웃음’
전통복장 다문화가족도 힘 보태
해운대선 비행선·군악대 연주도
거리마다 만국기 환영 시민 물결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 화동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 화동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능성을 평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국빈급 대우’를 받은 서울 일정을 마치고 엑스포 예정지 부산을 찾았다. 동구, 남구, 해운대구 등 부산 전역에서는 실사단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Busan is amazing!”

4일 오전 11시 20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에 도착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역에 모인 환영 인파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을 비롯한 8명의 실사단원이 KTX 승강장에 내리자 부산역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이날 부산역 일대에는 실사단 방문을 환영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WELCOME BIE’ ‘WORLD EXPO 2030 BUSAN’ 등 영어로 적힌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꼈다.

실사단이 부산역에 도착하자 뜨거운 환호와 함께 엑스포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백발을 한 노년층까지 나이, 성별과 관계 없이 실사단을 맞이하러 나온 시민들은 만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붉은악마 공식 음악인 ‘오 필승 코리아’를 개사해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노래를 부르자 이를 지켜보던 실사단도 노래에 맞춰 고개를 흔들거나 영상을 촬영하는 등 시민들의 열기에 호응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박은하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의 환대를 받은 실사단은 부산역 2층에서 상모수와 어린이풍물단의 환영 공연을 관람했다. 이후 약 10분간 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하는 대형 현수막 응원전을 내려다봤다. 이어 율동, 단체합창 등을 관람한 뒤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생태공원으로 가는 수소 버스로 향했다. 현수막 응원전, 율동, 단체합창 등 행사에는 청소년, 청년 등 약 2000명이 참여했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하자 시민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하자 시민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이날 부산역 광장에 집결한 5500명의 시민들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해운대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이연(68) 씨는 “엑스포를 알리는 행사에 손자와 함께하고 싶어 참여를 신청했다”며 “질서가 잘 지켜지는 모습이라 편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수범(25) 씨는 “교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된 행사인데 막상 와 보니 생각한 것보다 더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다”며 “특히 대규모 야외 행사에 처음 참여하는 새내기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흐뭇해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부산을 찾은 실사단에게 그동안 갈고닦은 연주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11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영남풍물연구소 청소년연희단고리패 김주민(11) 양은 “이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3주 내내 수업이 끝나고 꾸준히 연습해 왔다”며 “처음 해 보는 공연이라 떨리기도 했지만 신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실사단 환영 행사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러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네팔 등 다양한 국적으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족 100명도 참여했다. 고향인 베트남 전통 의상을 입고 행사에 참석한 김민정(32) 씨는 “다문화센터 친구들과 오랜만에 전통 의상을 맞춰 입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니 기분이 좋다”며 “9년 전 한국으로 와 초등학생 딸과 아들을 키우며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었지만 이번 축제는 참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하자 시민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하자 시민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실사단 첫 번째 방문지인 을숙도생태공원 일대에서도 환영 행사가 열렸다. 을숙도생태공원이 있는 사하구는 생태공원 일대에 사하구 마스코트 ‘고우니’를 활용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만국기로 거리를 장식했다.

을숙도 방문 이후 실사단 숙소가 있는 해운대구에서도 환영 행사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해운대구 주민 등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약 1시간 30분가량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아쿠아리움 앞부터 온천사거리까지 600m 구간에 도열해 환영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만국기를 흔들며 실사단 방문을 반겼다. 해운대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우1동 너나들이 협동조합은 세계전통의상을 입은 채 국제적 행사인 엑스포 유치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는 육군 53사단 군악대가 실사단 방문에 맞춰 연주를 펼쳤다. 해운대구는 실사단이 해운대에 머무는 4~6일까지 대형 연을 해운대해수욕장 하늘에 띄우고, 오전 7~8시와 오후 7~8시 하루 두 차례 약 30m 높이의 엑스포 홍보 열기구를 날려 실사단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실사단이 을숙도생태공원에서 해운대구로 향하는 통로인 남구에서도 환영 행사가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남구 대연동에서 BIE 현지실사단 환영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엔 시민 960명이 참여해 BIE 현지실사단이 해당 거리를 통과할 때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오후 4시부터 평화공원 중앙광장에서는 사자탈춤, 사물놀이, 퓨전국악, 한국무용, 가야금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