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지민 ‘솔로 가수’ 역량·가능성 입증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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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핫 100’ 정상 올라
아시아 가수로 두 번째 기록
지민, 위버스에 “실감 안 나”

그룹과 솔로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정상을 모두 차지한 BTS 지민.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과 솔로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정상을 모두 차지한 BTS 지민. 빅히트뮤직 제공

BTS 지민의 미국 빌보드 ‘핫 100’ 정상 기록은 세계 가요 시장에서 달라진 K팝의 위용을 보여준다. 지민은 그룹과 솔로로서 모두 이 부문 정상을 차지하면서 K팝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보여주는 차트다.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횟수,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이번에 1위에 오른 ‘라이크 크레이지’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주간 집계에서 다운로드·CD 판매량 합산 25만 4000건, 스트리밍 횟수 1000만 건과 6만 4000회의 라디오 방송 횟수를 기록했다.

지민은 1위 소식을 접한 뒤 팬플랫폼 위버스에 “실감이 안 나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이번 최초의 기록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지난해 6월 이후 그룹 휴식기에 돌입한 BTS의 인기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건재하다는 걸 증명했다.

또 지민은 이번 기록으로 그룹의 큰 이름을 넘어 솔로 가수로의 역량과 가능성을 입증했다. BTS는 지난해 제이홉을 시작으로 맏형 진, 리더 RM에 이어 지민까지 솔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민은 BTS 멤버 중 공식 솔로 프로젝트 네 번째 주자로, 이전 멤버들이 거두지 못한 최고의 성적을 썼다.

K팝 가수의 핫 100 도전사는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걸그룹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76위에 처음 입성한 뒤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에 올랐다.

아시아 솔로 가수 중에서는 두 번째 기록이다. 1963년 일본의 사카모토 큐가 일본어 노래 ‘스키야키’로 1위를 차지했다. 지민은 60년 만에 핫 100 1위에 오른 아시아 솔로 가수가 됐다.

임진모 음악 평론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며 “지민의 이미지를 잘 살린 곡으로 최초의 기록을 썼다는 데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봤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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