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아동 학대 사망사건, 정부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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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보도되는 아동 학대 치사 방치 사건을 접하며 살이 떨릴 지경이다. 도대체 아이들의 기본 생존권조차 지켜 주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출생률 세계 꼴찌인 나라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영유아와 아동이 어른들의 범죄로 목숨을 잃고 있다.

출생률을 높이려는 지지부진한 정책 이전에 지자체가, 혹은 국가가 나서 우리 새싹들을 보호해야 한다.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병원이나 정부기관이 일정 기간 부모의 보호를 의무적으로 관리하고 정상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국가 등 공공기관에서 보호하는 제도를 제안해 본다.

부모 스스로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하기 힘들다고 판단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공인된 기관에서 양육하고 보호하는 제도다. 학대와 방치, 혹은 굶주림으로 어린 생명들이 삶을 마감하는 뉴스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현실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부모가 부모 역할을 할 수 없다면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있고, 부모보다 더 깊은 사랑으로 아이를 자랄 수 있게 해야 한다.

자신을 온전히 지켜 낼 능력이 부족한 영유아들이 학대받고 죽임을 당하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을 공주님이나 왕자님으로 대접받게 하자는 게 아니다.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라면 그냥 맘껏 먹고 놀고, 편히 숨 쉬고 편히 잠들 수 있도록이라도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어른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결실인 아이들, 사랑받고 보살핌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아이들, 부모가 안 될 땐 나라에서라도 살려야 한다.

정은경·부산 남구 유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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