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효과 증명하는 부산관광패스… 서울보다 갑절은 잘 팔린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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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유료 관광지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부산관광패스'. 부산일보DB 부산의 유료 관광지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부산관광패스'. 부산일보DB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전용 ‘부산관광패스(비짓부산패스)’가 출시(부산일보 1월 27일 자 1면 보도) 두 달 만에 6000장 이상 팔렸다. 전국 최초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 서울관광패스보다 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다. 다양한 유료 관광지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최근 해외 항공 노선이 늘어나는데다 최근에 활발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활동 영향으로 부산의 대외 인지도가 높아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는 점도 부산관광패스 인기에 한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4일 "2~3월 두 달 동안 부산관광패스 6078장을 팔았다"고 밝혔다. 하루에 103장씩 판 셈이다. 2016년 하반기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서울관광패스(디스커버 서울패스)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서울관광패스는 판매 5개월 만에 5000장, 1년 5개월 만에 2만 장이 팔렸다.

공사는 부산관광패스에 고가의 유료관광지가 많이 포함됐고 대중교통과 연계되는 등 혜택이 커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롯데월드어드벤처 부산(입장료 4만 7000원), 부산엑스더스카이 전망대(2만 7000원) 등 고가의 유료관광지가 많다.


공사 관계자는 “부산관광패스는 서울관광패스보다 유료 관광지가 많고 대중교통까지 연계돼 관광객 입장에서 큰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항공 노선 증편, 세계적인 한류 붐과 더불어 최근 부산의 활발한 월드엑스포 유치 홍보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광지별로 보면 엘시티전망대 엑스더스카이,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스카이라인루지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센텀 스파랜드, 부산타워, 시티투어버스, 송도용궁구름다리, 입고가게(감천문화마을 한복 대여점) 순으로 많이 방문했다. 국가별로는 대만(53.4%), 일본(21.5%), 홍콩(8.4%) 순으로 많이 팔렸다. 판매처는 온라인에서 85%, 오프라인에서 15% 판매됐다.

부산관광패스는 두 종류다. 48시간권(6만 9000원) 판매가 약 60%를 차지돼 24시간권(4만 9000원)보다 많이 팔렸다. 48시간권이 더 많이 팔려 외국인 관광객이 최소 이틀 이상 부산에 머무르는 점은 고무적이다. 시와 공사는 패스를 통해 부산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부산의 대표 관광지, 재방문자에게는 숨은 관광지를 찾게 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기를 기대했다.

부산관광패스를 이용하면 부산의 유료관광지 30곳과 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하고 관광지 주변 시설 77곳의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온라인이나 부산역 등 실물 판매처 17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시는 시범운영이 끝나는 8월부터 도시철도를 전면 무료로 전환하며 향후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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