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주민의 발’ 승강기 곳곳 설치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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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억 투입 2019년부터 공사
고지대 보행불편 개선 ‘기대’

영주길과 망양길을 잇는 경사형 승강기가 지난달 28일 준공됐다. 김준현 기자 영주길과 망양길을 잇는 경사형 승강기가 지난달 28일 준공됐다. 김준현 기자

가파른 부산 중구 산복도로에 ‘주민들의 발’ 역할을 할 승강기가 설치됐다. 현재 공사 중인 승강기 설치까지 마무리되면, 고지대 주민들의 보행이 크게 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청은 ‘고지대 보행편의시설 경사형 승강기’를 지난달 28일 준공했다고 4일 밝혔다. 영주길과 망양길을 잇는 경사형 승강기는 주민들의 보행편의를 증진하고자 총 19억 2000만 원 예산을 들여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승강기가 설치된 구간은 가파른 계단만 있었다. 경사가 급해서 많은 주민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특히 계단 전체 높이는 약 27m로, 아파트 10층에 달한다. 동네 주민들은 아파트 10층 높이를 오직 계단으로만 이동했던 셈이다.

주민들은 승강기 설치 소식을 두 팔 벌려 반겼다. 영주길에 사는 장광조(83) 씨는 “승강기가 없을 때는 2~3번씩 쉬어가면서 간신히 계단을 올랐다”며 “이제 승강기를 이용해서 산 정상 공원까지 편하게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구청은 승강기를 추가로 설치해 산복도로의 전반적인 보행 편의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구청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영주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어반코어)’을 진행 중이다. 영주아파트 옆 초량상길과 영주길의 54m 구간을 잇는 승강기 3대와 보행 육교를 설치하는 게 사업 핵심이다. 해당 사업까지 완료되면, 산복도로 초입부터 정상 부근까지 승강기로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구청 관계자는 “산복도로는 지역 특성상 계단이 많아, 특히 고령자 같은 보행 약자들이 불편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며 “앞으로도 산복도로 내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보행 편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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