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세인트키츠네비스”… 두 달 전 사절단 파견국 인연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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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 포함 카리브해 도서국가
방문 경험 시의원 ‘마크맨’ 자처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일원인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케빈 아이작 대표가 4일 부산에 도착한 후 박형준 부산시장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일원인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케빈 아이작 대표가 4일 부산에 도착한 후 박형준 부산시장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4일부터 부산을 방문 중인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단에 포함된 카리브해의 소국 세인트키츠네비스가 눈길을 끈다.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나라이지만 두 달 전 국내 경제인들이 방문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벌인 일이 있어 이번 실사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부산시의회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 BIE 실사단에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 인사가 1명 포함돼 있다.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중남미 카리브해 도서 국가로 인구 5만 4000여 명의 작은 나라다. 실사단 명단을 접한 지역 인사 대다수가 ‘세인트키츠네비스가 어디에 있는 나라냐’고 반문할 정도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한국은 불과 두 달 전 세인트키츠네비스로 직접 건너가 집중 교섭활동을 펼친 바 있다. 2월 말 한국무역협회 경제사절단이 16일간 그레나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세인트키츠네비스 등 카리브해에 위치한 도서 국가를 방문해 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벌인 것이다.

당시 사절단이 찾은 카리브해 국가 대부분은 부산은 물론 한국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사절단이 현지 고위 공무원이나 기업인을 전방위로 접촉한 덕분에 한국과 부산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특히 부산을 꼭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현지 고위 인사도 적지 않았다.

사절단 일원으로 현지에서 교섭 활동을 펼친 인물 가운데 강철호(부산 동1) 부산시의회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특별위원장도 있었다. 강 위원장은 부산엑스포유치특별위원장 자격이 아니라 기업인 자격으로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현지에서 고위 공무원을 많이 만나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데 열중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실사단 국적 정보를 듣자마자 세인트키츠네비스 실사단 멤버의 ‘마크맨’을 자처하고 나섰다. 강 위원장은 4~6일 실사단의 부산 방문 기간 중 열리는 만찬에서 세인트키츠네비스 출신 실사위원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아달라고 부산시와 정부에 수차례 요청했다. 카리브해 국가를 방문한 경험을 매개로 실사위원에게 엑스포 부산 유치의 당위성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다. 강 위원장은 “카리브해의 작은 국가인 세인트키츠네비스 인사가 실사단에 편성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실사단의 부산 현지 실사 기간 동안 세인트키츠네비스 실사위원과 가급적 자주 접촉해 부산의 매력과 강점을 최대한 많이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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