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춤꾼, 그 뜨거운 열정의 몸짓 만나보자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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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7~9일 부산민주공원 작은방

부산 대학 무용과 페과 이어져
올해 서울·경기권까지 확대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젊은 춤' 어혜민의 '달그림자'.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젊은 춤' 어혜민의 '달그림자'.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젊은 춤' 황해림과 장진솔의 '공생'.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젊은 춤' 황해림과 장진솔의 '공생'.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젊은 춤' 김예지의 '동백 질 무렵'.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젊은 춤' 김예지의 '동백 질 무렵'.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새내기 춤꾼들의 등용문인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 올해도 어김없이 마련된다. 1995년 시작해 29년을 이어 왔다. (사)민족미학연구소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제29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 7~9일 부산민주공원 작은방(소극장)에서 열린다.

신인춤제전은 대학 무용학과를 졸업하는 예비 춤꾼들에게 춤 예술계의 등용문을 열어 주고자 시작했다. 대학 무용과의 잇단 폐과로 지역에서 배출되는 무용학도가 점점 줄어들자 2018년부터는 창원과 진주, 대구 등 영남권 지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는 서울·경기 권역을 추가했다.

한때 일고여덟 군데였던 부산 지역 대학 무용과가 이젠 부산대 하나로 쪼그라들었다. 고육지책이겠지만 올해는 출전 자격을 넓혔다. 졸업한 지 3년 이내거나 신인춤제전 출품 경험이 없는 신작이면 가능하도록 바꿨다. 이렇게라도 열지 않으면 그나마 배출되는 예비 춤꾼들이 갈 데가 더욱 없어지기 때문이다.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푸른 춤' 이인우의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푸른 춤' 이인우의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푸른 춤' 김승환의 ‘말’.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푸른 춤' 김승환의 ‘말’.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푸른 춤' 정다래의 'Happy Ending'.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29회 신인춤제전 무대에 오르는 '푸른 춤' 정다래의 'Happy Ending'.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3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젊은 춤’ 10편, ‘푸른 춤’ 10편은 서울·경기권에서 6팀, 부산·영남권에서 14팀이다. 40명의 출연진은 ‘봉산탈춤’ 제2과장에 나오는 8목중춤(남기성 지도)으로 실기 워크숍을 하고, ‘오늘날의 춤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채희완 강의) 이론 강의를 듣기도 했다.

올해는 특히 부산의 청년안무가 박소희와 정승환이 공동 안무한 ‘공장의 불빛’이 신인춤제전 여는 마당으로 공연돼 주목된다. 이 작품은 1970년대 노래 운동의 상징적 작품인 ‘노래굿 공장의 불빛’(원작 김민기, 연출 채희완)을 재해석한 가무극으로, 작은 공장에서 일어났던 노조 결성 사건을 서사 음악극으로 다루고 있다.

신인춤제전 채희완(민족미학연구소 소장) 예술감독은 “1978년 12월 처음으로 공연하고 더러 학교 무대엔 올렸지만 공식 공연은 거의 47년 만에 이뤄진다”면서 “다만 이번에는 신인춤제전 출신자 젊은 춤꾼들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용 작품으로 재창작됐다”고 소개했다. 채 감독은 또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들어섰다고 하지만 여러 노동 현장에서 계속 산재가 일어나면서 노동자들이 희생당하고 있어 지금, 이 시점에 되새겨보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7일 오후 7시 30분과 8일 오후 2시에는 ‘젊은 춤’, 8일 오후 6시와 9일 오후 3시에는 ‘푸른 춤’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젊은 춤’에서는 권윤형 안무의 ‘픽시’를 비롯해 ‘정상’(김예원), ‘깊은’(김여진) ‘결정’(안무 배효원) 등을, ‘푸른 춤’에서는 임경희의 ‘Moron’을 비롯해 ‘경로를 이탈했습니다’(이인우), ‘말’(이하 안무 김승환) 등을 만날 수 있다.

29회 신인춤제전 운영·선정위원에 정기정, 최찬열, 허경미, 기획에 강주미. 전석 무료 초대. 예약 문의는 민족미학연구소(https://forms.gle/57FQNVqPEe2uBT4V7).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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